4일 구미시 양호동 금오공대 정문 앞에서 구미축산연합회 등 경북지역 축산단체 회원 500여명이 금오공대측을 상대로 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 입지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상여와 허수아비를 태우고 있다. 연합

구미축산연합회와 한우협회 구미시지부 등 경북지역 축산단체 회원 500여명은 4일 오전 10시 구미시 양호동 금오공대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 입지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입지 선정을 위해 전국 9곳의 시설을 둘러봤으나 악취 문제가 없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며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은 축산농가의 생존과 직결된 만큼 금오공대는 입지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금오공대 기획처장은 지난달 축산농가 대표 등과 만난 자리에서 현 위치에 설치하는 것을 동의했으나 총장이 갑자기 기획처장의 사견일 뿐이라며 합의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며 "갑자기 말을 바꿔 일을 어렵게 만든 금오공대 총장은 퇴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금오공대 총장을 상징하는 상여를 들고 학내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이 막자 정문 앞에서 상여와 총장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태우기도 했다.

축산농민들은 대표 7명을 뽑아 김영식 금오공대 총장과 면담했으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뒤 오후 1시 30분께 자진 해산했다.

금오공대측은 "축산농가와 마찬가지로 대학도 민원인의 입장에 있다"며 "학습권과 생활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최소한 1㎞ 떨어진 위치로 옮겨 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민원 당사자인 대학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구미칠곡축협과 축산단체는 금오공대와 약 450m 떨어진 산동면 성수리에 구미가축분뇨공동자원화시설을 짓기로 했으나 금오공대가 악취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해 마찰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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