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4분 동점골 허용…아쉬운 2대 2 무승부, 첫승 도전 상주상무, 안방서 제주에 0대 1 무릎

올시즌 첫 제철가 더비가 2-2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스틸러스는 6일 전남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전남전에서 현영민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김재성과 이명주의 연속골을 앞세워 2-2무승부를 기록했다.

황선홍감독은 산둥루넝 원정에서의 피로도를 낮춰주려는 등 이명주와 김승대, 손준호를 빼고 이광훈과 유창현, 김재성을 투입시켰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파상적인 공세를 펼친 전남이 공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시작과 함께 포항문전 깊숙한 크로스로 위협을 가한 전남은 박기동을 최전방에 두고 경기를 장악했다.

포항은 4분 박기동, 6분 심동운에게 위협적인 슛을 허용하며 전체 경기가 끌려갔다.

특히 전남진영에서 포항진영쪽으로 부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긴 크로스가 번번히 끊기는가 하면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은 듯 양팀 모두 중요한 고비때마다 넘어지기 일쑤였다.

이런 가운데 18분 포항은 다시한번 박기동에게 슛을 허용했으나 신화용의 선방이 빛났다.

18분 포항 오른쪽서 문전으로 드로우인한 볼을 이종호가 백헤딩으로 뒤로 내주자 박기동이 골키퍼 정면에서 슛했으나 신화용이 가까스로 걷어냈다.

잇따른 위협으로 받으면서도 중원싸움에서 주도권을 넘겨준 포항은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다 37분에야 문창진이 팀의 첫 슛을 날렸다.

전반내내 전남의 파상적인 공세를 받아내는 데 급급하던 포항은 결국 43분 코너킥 골을 내주고 말았다.

43분 포항 왼쪽코너에서 현영민이 문전으로 낮게 올려준 코너킥이 바람을 타고 꺾이면서 포항골망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끝낸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반전 부진했던 이광훈을 빼는 대신 이명주를 투입시켰다.

그 효과는 후반시작과 함께 바로 나타났다.

황선홍감독은 이명주를 유창현과 함께 전방에 세워 상대문전을 흔들었고, 전반내내 제대로 볼공급을 받지 못했던 고무열의 움직임이 되살아나면서 전남 수비를 분산시켰다.

그리고 6분 전남 PA박스 왼쪽서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잡은 문창진이 아크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김재성에게 내준 것을 그대로 슛, 동점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올린 포항은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 전남문전을 두드렸다.

전남도 이에 맞서 13분 이승희 대신 송창호를, 18분 박기동 대신 스테보를 투입시켜 반전을 노렸고, 포항도 유창현 대신 지난 3월 임대영입한 강수일을 투입시켜 맞불을 놓았다.

중원에서 우위를 따낸 포항은 25분 이명주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25분 전남 박스 오른쪽에서 문전 반대쪽으로 쇄도하던 이명주를 향해 낮게 크로스하자 그대로 헤딩슛, 전남 골망을 흔들었다.

패전위기에 몰린 전남도 스테보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 끝에 역전골을 내준 뒤 9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33분 포항 오른쪽을 돌파한 뒤 왼쪽에 있던 이현승에게 내준 볼을 슛했으나 힘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갔지만 스테보는 1분 뒤 다시 포항 오른쪽 깊숙히 돌파한 뒤 이종호에게 연결, 동점골을 터뜨렸다.

동점골을 허용한 포항은 36분 강수일이 전남 문전에서 헤딩슛을 날렸으나 김병지가 쳐냈으며, 전남도 스테보가 하프라인부터 문전까지 돌파한 뒤 전현철에게 연결해 날린 슛을 김원일이 발로 걷어냈다.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공방전을 펼쳤지만 더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상주는 전날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