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의 2배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가계부채 중에서도 자영업자의 가계부채가 특히 심각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이용해 추산한 결과, 지난해 금융대출 가구 중 자영업자 가구 비중은 23.7%이지만, 총 가계부채 중 자영업자 비중은 4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한국의 금융대출 가구 중 임금근로자는 681만가구, 자영업자는 303만가구다. 자영업자 가구는 다시 자영자(225만가구), 고용주(78만가구) 가구로 나뉜다.

자영업자 대출은 개인 자격으로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으로, 법인 자격으로 빌리는 기업 대출과는 성격이 다르다.

지난해 자영업자 가구의 가구당 가계부채는 1억16만원에 달해 임금근로자 가구의 5천169만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됐다.

보고서는 "임금근로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득이 유지되는 반면, 자영업자는 내수경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아 소득의 등락이 크고 채무상환 능력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금융대출가구의 연 이자비용은 2012년 517만원에서 2013년 526만원으로 1.7% 증가했다. 특히, 자영자 가구는 330만원에서 371만원으로 12.4%나 늘었다.

반면, 임금근로자 가구의 연 이자비용은 2012, 2013년 모두 245만원으로 변동이 없다.

자영업자 가구는 부채증가의 원인이 생활비(31.1%), 사업자금(23.6%) 등이고 임금근로자 가구는 생활비(35.7%), 교육비(26.4%) 등이다.

자영업자의 소득은 2012년 4천425만원에서 2013년 4천397만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임금근로자의 소득은 4천517만원에서 4천707만원으로 증가했다.

자영업자 가구는 임금근로자 가구보다 채무상환 능력도 취약하다.

자영업자 가구의 연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의 비율은 2012년 215.8%에서 2013년 226.0%로 10.2%포인트 상승했고, 같은 기간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31.5%에서 34.9%로 3.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임금근로자 가구의 연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012년 120.2%에서 2013년 126.2%로 6.0%포인트,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은 21.5%에서 24.3%로 2.8%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자영업자 중에서는 특히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 가구의 가계부채 규모가 크고 증가 속도도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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