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는 독서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차별없는 도서관 서비스 절실

이재호 전 경북시각장애인 도서관장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박물관에서 경험을 하고, 미래지향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도서관을 이용한다는 말이 있듯이 과연 내가 사는 동네에는 어떤 도서관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지 열심히 찾아서 이용해 보세요."

계명대 사서교육원에서 어린이청소년서비스론 과제로 박영숙의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와 김명하의 '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프로 활용법' 중에 하나를 선택해 독후에세이를 제출하라는 과제를 받았다.

그 중에서 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101프로 활용법을 선택하고 경북점자도서관에 소리책(음성도서)으로 부탁하고 2주일 만에 내가 접할 수 있었다.

음성도서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시각장애인들은 책을 눈으로 볼 수 없기에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기관인 청각, 촉각 등으로 볼 수 있도록 한다.

청각을 이용한 도서로 만들기 위해 도서선정을 하고 직접 녹음, 모니터 과정을 거쳐 한 권의 음성도서가 세상에 출현하게 된다.

김명하의 '우리동네 도서관 101프로 활용법'은 음성도서 분량으로 부록을 제외하고 녹음하니 7시간 도서로 만들어졌다.

어쨌든 소리책이 만들어 졌기에 이 과목은 내가 직접 작성할 수 있었으며 점자도서관이라는 시설이 있기에 혜택을 본 셈이다.

지금 수강하고 있는 사서교육원은 정규대학과정이 아니기에 장애인이 학교로부터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제공받지 못하고 1년 과정인 사서교육원의 두 번째 학기를 다니고 있는데 그야말로 도박에 가까운 일이 됐다.

가장 기본적인 교제가 한 권도 없고 강의도 시각을 필요로 하는 강의 위주로 되다 보니 그야 말로 뜬구름에 가깝다.

어린이도서관으로 돌아와 우리나라 어린이도서관의 현황을 알아보면 문화체육관광부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의 도서관주소록에 공공 어린이도서관 83개, 같은 사이트 도서관검색 리스트에는 85개로 나타난다.

어른들이나 국가기관, 민간단체 등에서는 꿈과 희망이 있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삶과 자유로움, 도전, 신비성, 놀이 등 융성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아직은 도서관에 대한 관심과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니 후대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어른들은 최선을 다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린이는 물론이오 흔히 말하는 정보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다문화 구성원, 장애인 등 독서에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이제는 인본주의에 바탕인 차별받지 않고 기회 균등에 어긋나지 않는 도서관 서비스가 필요한 것이다.

요즘은 소리책의 일종인 오디오북을 인터넷을 통해 공공도서관에서 장애인 서비스를 한다면서 홈페이지를 구성해 놓았지만 시각장애인들은 문을 두드려도 홈페이지에 자유롭게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해 놓고 자랑은 거창하여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을 상기해 보면 해답이 보일 것이다.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도서라고 공공도서관에서 홍보하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도 아주 잘못된 안내다.

시각장애인들은 도서를 눈으로 보지 못하기에 책 내용 전체가 필요한데 오디오북은 값도 비싸기도 하지만 내용을 많이 축약하고 드라마 식으로 하다 보니 원래 내용을 벗어난 것도 모니터 해 본 결과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너무 부정적인 측면만 보인 것 같지만 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자리하고 안한 것 보다는 나아야지 못하면 어디 쓰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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