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 할머니

길 한 편에

콩알만하게 앉아

콩알을 팝니다

사람들은 콩알 몇 개를

더 담아 주어도

콩알만한 인심이라고

한 마디씩 하는데

비둘기들은 땅바닥에

떨어진 콩알일망정

콩알 할머니에게

연신 절하면서

콩알을 주워 먹습니다.

<감상> '콩 하나도 열 명이 나누어 먹는다'는 옛말이 있다. 우애를 존중하는 뜻에서 부모들이 해 오신 말씀이다. 그러나 세상은 달라져서 그 개념이 무용한 현실이 되어버렸다고 할까. 떨어진 콩알일망정 할머니에게 연신 절하면서 콩알을 주워 먹는다는 비둘기의 표현이 감동적이다. (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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