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건 공천경쟁…금품살포·비방폭로·공직비리 등 곳곳 잡음

6·4지방선거가 57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지역 일선 시·군 기초단체장과 시·군의원 선거가 금품살포와 선심행정, 공직비리, 유언비어 폭로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특히 경북지역은 '새누리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보수성향을 띠고 있어 예비후보들이 새누리당 공천에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따라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은 공천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정책공약 발표보다는 상대방 흠집내기 같은 비방 폭로에 금품살포 등 불법선거도 일삼고 있다.

새누리당 울진, 영덕군수 공천자 결정을 위한 100% 군민여론조사를 앞두고 상대후보를 겨냥한 근거없는 흑색선전 등으로 선거전이 혼탁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울진군수 출마 예비후보들은 상대방 탈당 전력과 비리전과 등을 거론하며 후보자에서 탈락시켜 줄 것으로 요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하자, 상대후보 측에서 이는 해당행위라며 맞받아치는 등 비방전이 전개되고 있다.

영덕지역에는 지역구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 출신을 지원한다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울진군의회 현직 기초의원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조사중인 가운데 임광원 울진군수도 선심성 사전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새누리당 의성군수 선거도 모 군수 예비후보 운동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금품을 뿌리다가 적발돼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영양군수 권영택 예비후보는 군수 재직 시 감사원이 감사한 공직비리에 대한 감사 결과가 7일 발표되면서 또 다시 도덕성 논란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감사원이 발표한 영양군 공직비리 기동점검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권영택 영양군수는 삼지연꽃테마파크 조성공사 준공검사 과정에서 배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도 원만하게 준공처리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령군선관위에 따르면 기초의원 나선거구(다산, 성산, 개진, 우곡면)예비후보 A씨(47)가 최근 지역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주지역에는 예비후보들에 대한 잇단 의혹이 제기되면서 후보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모 예비후보가 군청 재직시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 후보공천을 위한 여론조사는 4월에 집중해서 이뤄지게 되는데 지역 곳곳에서 여론조작 의혹이 일고 있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조작의혹은 유선전화의 착신전환을 통한 조작·왜곡 가능성에서 시작된다.

착신전환을 통한 여론조작은 수십에서 수백, 많게는 수천 개의 전화번호에 착신전환 서비스를 신청해 특정 후보 측의 일반전화나 휴대전화로 연결되게 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경선전에서 부정 불법이 판을 치면서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달말까지 적발한 선거법 위반 행위는 모두 188건이나 됐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적발한 88건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적발 유형별로는 기부행위가 107건으로 가장 많고 인쇄물 관련 24건, 시설물관련 21건, 공무원 개입 5건, 허위사실 공표 3건 등의 순이었다.

경북선관위는 적발된 188건 중 17건을 고발하고 4건을 수사의뢰했으며, 167건을 경고조치했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달까지 선거법 위반 34건을 적발, 지난 2010년 지방선거보다 다소 증가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입건되거나 내사를 받는 사람도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 개발 등 정책선거는 도외시하고 상대후보 비방과 금품살포 등 구태를 연출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상대후보 흠집내기와 비방 등으로 일관하는 후보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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