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 단추, 첫 연애, 첫 결혼, 첫 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감상> 날짐승도 서로 소식 전하며 오고 가는데 우리 민족은 무슨 한(恨)이 그리 많아 눈물로 한평생을 살다가 눈 감는다는 말인가. 말로는 인민을 위한다 하면서 동족상잔의 비극이 아직까지도 청산되고 있지 있으니 통곡의 눈물은 대동강인들 한강인들 모르랴!? (서지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