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전산망 활용 농민들 어려움 해소, 하루만에 감자 180박스 판매 성과 올려

최근 농산물 가격하락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안동시청 내부전산망을 이용한 농산물 팔아주기가 활발하다.

안동시는 지난해 농산물 작황 호조와 소비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해 감자, 고구마, 표고버섯 등의 재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1천300여 공직자로 구성된 내부전산망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행정지원실에서는 서후면의 한 다문화 가정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고 있으나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전자우편을 통해 1㎏당 1만원의 가격에 판매한다는 내용을 공지해 이틀 만에 110개의 주문을 받아 냈다.

풍천면사무소는 감자 팔아주기를 통해 윈-윈 성과를 얻어 냈다. 풍천면 감자재배 농가들이 지난해 산 감자를 20㎏들이 한 상자에 3천원 남짓한 가격에 울며 겨자 먹기로 출하하고 있다는 소식에 내부 전산망을 활용 했다. 감자 한 상자 당 5천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으로 전 직원에게 공지하면서 하루만에 180박스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주 토 일요일에는 하회마을 입구에 농산물을 임시 판매할 수 있도록 천막 등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130박스를 판매 했다.

농정과에서는 고구마 팔아주기에 힘을 보탰다. 와룡면 특산물인 밤고구마를 2㎏들이 한 박스에 5천원에 판매한다는 공지를 띄워 10분 만에 51박스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며칠 전부터 불미나리 생산에 들어 산 임동면에서도 내부전산망을 통해 1㎏들이 1단에 9천원씩 200단 이상을 판매해 불미나리작목반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내부 전산망을 활용한 농산물 팔아주기는 공무원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최고 품질의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농민들은 정성껏 재배한 농산물을 소중하게 판매할 수 있어 상생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

한편 안동시 관계자는 "공직자들이 내부전산망을 활용해 농산물 등을 활발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알뜰장터'라는 전용게시판도 마련해 두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자율판매 뿐 아니라 도시 소비자들도 농산물 소비촉진 행사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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