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박승호, 경선 후보자 사퇴서 제출…“당의 결정 겸허히 수용”

김관용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6·4 지방선거에 출마할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김관용 예비후보가 사실상 확정됐다.

김 후보와 함께 경선에 나섰던 권오을·박승호 예비후보가 경선 후보를 사퇴, 경선이 무산된데 따른 것이다.

권, 박 두 후보는 9일 국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경북도지사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박승호 후보는 "도덕성 검증에 대한 주장은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새누리당의 발전을 위해서였다"며 "새누리당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그러나 검은 것을 검다 해도 회색이라 하고 흰 것을 희다 해도 회색이라 하는 이 현실에서 제가 설 자리는 없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이어 "흰 것을 희다하고 검은 것을 검다할 수 있는 올바른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권오을 후보는 "경선이 파행으로 흐르게 된 점에 대해 300만 경북도민과 새누리당 당원들에게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경선 파행은 정치력 부재가 부른 결과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클린공천감시단이 '도덕성에 문제가 있지만 후보 자격을 박탈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검증 등에 시간이 소요된 점을 감안, 경선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으나 공천관리위는 '문제없다'는 식으로 발표하고 경선연기 요구는 묵살해버렸다"며 불만을 표했다.

두 예비후보는 그동안 김 예비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과 석사논문 표절 의혹 등을 주장하며 도덕성 검증과 경선 연기를 요청해 왔다.

그러나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8일 여러 의혹 제기에 대해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두 후보는 기자회견 뒤 새누리당 경북도당에 경선후보자 사퇴서를 제출했다.

두 예비후보가 경선 후보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김관용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3명 가운데 2명이 후보직에서 사퇴했기 때문에 김 후보가 단수 후보가 됐다"며 "자격심사 등 별다른 절차없이 10일 열리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