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낮은 예비후보들 공천신청 러시, 낙후된 정치서비스로 지역정치 위기, 민심 받들어 제대로 된 후보 공천을

6·4지방선거에 나설 대구 경북지역 출마예상자 중 자질과 도덕성이 크게 뒤떨어지는 후보들이 대거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같은 정당 공천 신청자의 수준 저하는 '새누리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특정정당 독점적 투표성향을 보여온 이 지역 성향이 이번 선거에서도 재현 되리라 보면서 밀실에서 진행되는 새누리당 공천에 전부를 걸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울진군수 출마 예비후보들은 특정 후보자의 비리 전과 등을 거론하고 있고, 경북 북부지역 권 모 군수는 삼지연꽃테마파크 공사 준공 검사에서 배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도 준공 처리를 지시한 것으로 감사원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구미시의원 모 후보자는 자신의 어머니가 지난해 5월 권 예비후보로부터 폭행당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어 권 예비후보를 존속폭행 혐의로 고소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어 사실이야 어떻든 윤리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북 동부지역 도의원 기초의원도 구설수로 오르고 있다. 도의원에 출마한 모 후보는 폭행 전과로 벌금 300만원, 기초의원에 출마한 모 후보들 중에는 뺑소니, 도박, 사기 등으로 1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벌금전과자들도 끼어있다. 어떤 후보는 상습 근로기준법 위반에 세비 압류까지 당한 전력이 있다니 가히 막장 공천판이라고 하지 아니할 수 없다.

선거 때 기소돼 단체장 재임 내내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도 있다. 배상도 전 칠곡군수, 안종록 전 경북도 국장, 임주택 전 칠곡경찰서장 등 새누리당 칠곡군수 공천 신청자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백선기 전 칠곡군수가 2011년 재선거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로 2년여 동안 재판을 받으면서 군수로서 행정공백을 초래한 책임문제를 지적했다. 백군수의 형이 구속된 이 사건은 항소심 재판부인 대구고법 제1형사부는 후보매수행위에 해당한다며 백 군수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으나 대법원이 이 사건을 대구고등법원으로 파기환송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

선거에서 뿐 아니라 심지어 당선된 뒤 의회 지도부를 뽑는 선거에서도 부정선거를 일삼아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을 가져오고 있다. 대구시내 모 구의회 의장단선거에서 금품을 돌리다가 적발됐고, 경북도의회 부의장 선거에서 물품을 돌린 것이 적발돼 사법처리돼 주민들의 불신을 받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우리 지역은 타 지역보다도 예비후보들의 개인 비리나 도덕성에 결격사유가 있는 후보들이 유난히 많아서인지 6.4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한 실정이다.

새누리당의 당내 공천심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수도권, 충청권 등 다른 지역은 벌써부터 치열한 선거운동이 시작 되는 것과는 달리 이 지역 예비후보들은 새누리당 공천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갈수록 선출직에 나설 후보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유권자 친화적인 인물들이 나오는 수도권과 충청권과는 달리 경상도 전라도 권에서는 후보자질문제가 심하다. 이는 지역 유권자 에게 매우 낙후된 정치서비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지역정치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지방선거는 지방정치와 행정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선량을 뽑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중요한 정치과정이다. 청도군은 금품살포로 얼룩진바있고, 칠곡군을 비롯한 영남권의 경우 이번 임기의 기초단체장 8명이 지난 민선 4기에 파행적인 인사와 각종 이권 등에 개입해 중도하차했다. 후보자들이 지역 공동체를 위해 일할 줄 알고 희생할 줄 아는 진정한 공복(公僕)을 선출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경북도당과 대구시당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후보를 가려내 공천해야한다는 양심적인 민심을 받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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