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기증 받아

울산에서 4살 어린이가 4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병원장 조홍래)은 지난 2일 뇌사상태인 A양(4)으로부터 간, 췌장, 신장 2개를 기증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평소 장기기증에 관심이 있던 A양의 가족들은 지난 3월 A양이 불의의 사고로 인해 뇌사상태에 빠지게 되자 장기기증을 의사를 밝히고 장기기증 절차를 진행했다.

A양의 부모는 "사랑하는 딸을 무의미하게 보내기 보다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 훨씬 뜻 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소아 뇌사자 장기기증은 전국적으로 적은 기증자 수와 부모가 아이의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 못하다.

또한 성인과 달리 장기의 크기가 작고 면역력이 취약해 적합한 수여자를 선별해야 하는 과정이 까다로워 이식 건수가 적은 현실이다.

현재 소아장기기증자는 연 70여 명으로 소아장기 이식대기자 400여 명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현실로 소아 장기기증 활성화 대책이 시급한 현실이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외과 박상준 교수는 "소아 장기 이식은 인력, 시설 및 장비 등 종합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가능한 일이다"며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공여자 가족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병원에서는 지난 1997년부터 장기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96명의 뇌사자로부터 장기기증을 받았다.

또한 울산대병원은 신장이식 252건, 간이식 90건 등 총 343례의 이식을 시행했으며 국내 최초로 이식신장 재이식 수술 성공 등 수술 중 최고 난이도인 장기이식수술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영남권 대표 장기이식 병원으로 자리를 굳건히 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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