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이 연출한 차이콥스키의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가 대구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봄 시즌 기획공연으로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18·19일 양일간 2회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의 시즌 두 번째 공연인 '백조의 호수'는 그동안 수많은 안무자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해왔다. 이번 대구 무대에서는 1969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의 전 예술감독인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재안무한 버전으로 선보인다.

여타 버전들과 가장 큰 차별점은 로트바르트에 대한 해석이다. 기존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해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다.

'백조의 호수'의 마지막은 왕자와 공주가 악마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인 결말과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는 행복한 결말로 나뉜다.

국립발레단은 이 두 가지 결말 중 해피엔딩을 선택했다. 내용과 어울리도록 다소 경쾌하고 빠른 분위기로 재편곡된 음악 역시도 감상 포인트다.

이번 대구에서는 입체적이고 동적인 군무를 비롯해 높은 난이도의 독무와 2인무까지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