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가족 이야기 = 고은 시·이억배 그림.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고은 시인의 시에 이억배 화백의 풍속화 같은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이다. 티베트 유목민 가족의 일상을 주제로 가족과 소중함과 삶의 신비로움을 알려준다.

고조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여섯 살배기 손자 텐진이 양들의 죽음과 탄생을 보며 삶의 지혜를 배워가는 과정을 담았다.

5대에 걸쳐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유목민의 모습이 시와 그림을 통해 아름답게 펼쳐진다. 티베트를 직접 답사한 뒤 그린 그림이 시의 정수를 담아냈다.

풀과바람. 40쪽. 1만2천원. 초등 전학년.

△ 회색 아이 = 루이스 파레 글. 구스티 그림. 남진희 옮김.

몸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통 회색인 마르틴은 태어나자마자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마르틴의 부모는 전국의 의사를 찾아가지만 다들 고개를 저을 뿐 마르틴의 피부색을 바꾸지 못한다.

마음속까지 회색빛이 된 마르틴은 학교에 가도, 재미있는 일이 있어도 시큰둥하다. 감정이 메말라가던 마르틴은 기르던 햄스터 구스타보가 목에 씨앗이 걸려 기절하자 눈물을 흘리는데….

과도한 공부 경쟁으로 자신만의 색깔과 감정을 잃어가는 한국의 아이들을 연상시키는 동화다. 햄스터와의 우정으로 감정을 되찾아가는 마르틴의 모습이 반갑다.

불광출판사. 43쪽. 1만1천원. 초등 3∼4년.

△ 루빈스타인은 참 예뻐요 = 펩 몬세라트 글·그림. 이순영 옮김.

일러스트레이터인 스페인 작가 펩 몬세라트의 작품으로 감각적인 그림이 인상적인 책이다.

보석 같은 눈, 조각 같은 코를 가진 루빈스타인은 참 예쁘지만 덥수룩하게 난 수염 때문에 아무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다. 루빈스타인은 발리우스 서커스단의 가장 유명한 출연자로, 사람들은 루빈스타인의 수염만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다.

서커스가 쉬는 날 루빈스타인은 파블로프를 만나고, 그는 루빈스타인의 아름다움을 알아보는데….

진정한 아름다움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는 교훈을 주는 그림책이다.

붉은색, 갈색, 검은색, 흰색 등 단색만을 사용한 그림이 아이들의 눈길을 끈다.

북극곰. 44쪽. 1만5천원. 4세 이상.

△ 무민의 외딴섬 여행 = 토베 얀손 지음. 이지영 옮김.

핀란드 대표 동화작가 토베 얀손의 작품으로, 무민 골짜기 친구들이 등장하는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다.

커다란 눈을 가진 하얀 몸의 무민은 언뜻 보면 하마 같지만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예전부터 내려오는 전설 속 동물이다.

토베 얀손은 이들을 주인공으로 일상 속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간다. 책은 바다로 나들이 간 무민 가족의 모험을 그렸다.

무민 가족이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외딴섬으로 나들이를 간다. 처음 가는 섬 나들이는 즐거웠지만 거센 파도가 불어오면서 무민 가족의 배가 사라지는데….

어린이작가정신. 40쪽. 9천원. 4세 이상.

△ 구슬치기로 시작한 세계 지도 여행 = 이혜정 지음. 김우선 그림.

아이들이 구슬치기를 하다 지구를 닮은 구슬을 발견하고 구슬 속으로 들어가 지구를 여행하는 형식의 지도 그림책이다.

지도, 그래프, 도표 등 다양한 그림을 통해 방대한 지리 정보를 담아냈다.

세계의 산, 바다 등 지리적 정보는 물론 각 대륙의 종교, 명절과 같은 문화적 지식까지 두루 다뤘다. 빈곤, 환경, 물 부족 등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도 언급한다.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만화로 소개했다.

사계절. 56쪽. 1만2천800원. 초등 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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