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부 수시로 선체 진입…시야확보 어려워 '난항'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6천825t급 청해진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해경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이틀째인 17일 실종자 수색작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이날 오전 사고 해역에 떠 있는 시신 2구가 인양돼 사망자는 8명으로 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전 10시 현재 사망자를 7명으로 집계하고 추가 발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총 승선자 475명(해경 집계) 가운데 179명이 구조됐으며 288명은 아직 생사확인이 되지 않았다.

구조된 이들 가운데 101명(중상 5명)은 해남, 목포, 진도, 서울, 경기도 안산 등지의 병원에 입원했다.

민·관·군·경은 선체 수색에 주력하면서 사고 지점 주변 해상 수색도 지속하고 있다.

◇ '2인 1조' 수시로 선체 진입…시야 확보 어려워 성과 못내

현장에는 해경, 해군, 관공서, 민간 선박 169척과 헬기 29대가 포진했다.

해경(283명)·해군(229명)·소방(43명) 등 555명이 합동잠수팀을 구성해 수중 탐색을 하기로 했다.

해경과 해군 잠수요원 20명이 2인 1조를 이뤄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12차례에 걸쳐 선체 내부에 진입했다.

한국 수중환경협회 경북본부 등 민간 잠수부도 현지로 속속 도착하고 있다.

그러나 수중에 펄이 많은데다가 조류가 강한 탓에 시야가 수십㎝에 불과, 수중 수색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잠수요원들은 조류가 멈추는 정조시간대인 낮 12시 45분, 오후 7시께 집중 수색을 벌일 방침이다.

침몰 여객선을 인양할 크레인은 16일 오후 3척이 출발해 18일 오전에 1척, 오후에 2척이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 침몰원인 급격한 방향 전환 '무게'

침몰은 여객선이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뱃머리를 갑자기 돌리면서 무게 중심이 쏠려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선장 이준석(60)씨 등 승무원을 밤새 조사한 해경 수사본부는 무리한 '변침'이 사고 원인이 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변침(變針)은 여객선이나 항공기 운항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로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사고 지점은 목포-제주, 인천-제주를 운항하는 여객선과 선박이 항로를 바꾸는 변침점으로 제주로 향할 때 병풍도를 끼고 왼쪽으로 뱃머리를 돌려 가는 곳이다.

급격한 변침으로 선체에 결박한 화물이 풀리면서 한쪽으로 쏠려 여객선이 중심을 잃고 순간적으로 기울었을 수 있다는 것이 해경의 추정이다.

여객선에는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천157t이 실려 있었다.

중대본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세월호가 권고항로를 벗어나기는 했지만 항로 이탈로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고 말했다.

해경은 선장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이씨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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