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대 선제결승골…서울 1대 0 제압, 파죽의 3연승…하루 만에 선두 탈환, 상주, 창원 원정서 경남과 0대 0 무승부

"오늘도 이겼다"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대 FC 서울의 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포항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

포항스틸러스가 무려 8년동안 이어져왔던 서울 상암월드컵구장 무승 징크스를 깨트리며 K리그 클래식 선두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포항은 20일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열린 K리그클래식 9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후반 31분 김승대의 선제결승골을 앞세워 승리했다.

포항으로서는 지난 2006년 8월이후 무려 12경기(K리그·리그컵·FA컵 포함)에서 2무10패를 당해왔던 징크스까지 깨트리는 소중한 승리였다.

황선홍감독은 이날 경고누적으로 빠진 이명주 외에 고무열 손준호 김대호 신광훈 등 5명의 선수 대신 유창현 강수일 황지수 박희철 박선주를 투입시켰다.

하지만 이명주의 공백이 너무나 커보인 경기였다.

전반 1분 유창현이 서울 박스 오른쪽으로 올라온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문전으로 흐른 볼을 왼발로 슛했으나 힘없이 골키퍼 김용대에게 안겼다.

포항은 5분에도 김재성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승대에게 살짝 찍어준 볼을 잡아 문전돌파를 시도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서울의 강한 공세에 밀렸다.

전반 7분 이상협의 슛에 이어 16분 최현태의 중거리 슛을 허용한 포항은 22분에는 또다시 김진규에게 슛을 허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의 공세에 좀처럼 기회를 갖지 못하던 포항은 36분 서울 오른쪽에서 드로잉한 볼을 김승대가 힐패스로 문전으로 내준 것을 유창현이 슛했으나 빗맞고 말았다.

전반으로 0-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유창현 대신 고무열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하지만 서울이 더욱 거세게 공세를 펼치면서 잇따라 세번의 위기를 맞았다.

후반 9분 포항 하프라인 부근서 아크 안쪽으로 쇄도하던 에스쿠데로에게 길게 크로스된 볼을 김광석이 헤딩으로 걷어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1분 뒤 또다시 포항 하프라인 오른쪽서 미드필드 중앙으로 쇄도하던 에스쿠데로에게 연결, 문전으로 돌파하며 슛을 날렸으나 신화용이 가까스로 잡아냈다.

두 번의 위기를 넘긴 포항은 12분 포항 미드필드 왼쪽에서 내준 프리킥 상황서 김진규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는 등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다.

황선홍감독은 중원에서 서울에 밀린다는 판단에 따라 강수일 대신 손준호를 투입했다.

서울은 이후에도 계속 주도권을 잡고 포항문전을 노렸지만 최근 3경기 무실점을 기록한 포항 수비라인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서울도 25분 에스쿠데로 대신 최효진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31분 포항의 손을 들어줬다.

31분 서울 PA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볼잡은 김재성이 넘어지면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승대에게 연결하자 수비 2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슛,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패전위기에 몰린 서울은 이상협 대신 하파엘을 투입해 공격력을 높였고, 포항은 38분 황지수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다시한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포항의 탄탄한 수비 라인은 서울의 파상적인 공세를 막아내면서 김승대와 고무열이 역습으로 맞섰다.

포항은 후반 48분 아크 앞쪽에서 내준 프리킥 상황에서 서울 김진규가 날린 강력한 슛을 신화용이 쳐낸 데 이어 계속된 코너킥 공격에서 다시한번 슛을 허용했지만 신화용이 가볍게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같은 날 상주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경기에서 0-0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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