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포럼 성공개최 다짐 등, 지역행사 잇따라 취소·축소, '관광 주간' 홍보도 중단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닷새째인 20일 오후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합동대법회'가 열린 대구 남구 중동교 아래 신천둔치에서 법회에 참석한 불자와 시민들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유등을 띄우고 있다. 권성준기자 docu@kyongbuk.co.kr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대구·경북지역 문화·관광 행사가 잇따라 취소·축소되고 있다. 진도 해상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분위기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성주생명문화축제 추진위원회는 지난 19일 서울 경복궁에서 개최키로 계획했던 태봉안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2014 태봉안 행사는 성주생명문화축제의 일환으로 경복궁 교태전에서 세태의식, 강년전에서 태봉지 낙점및 교지선포, 안태사 행렬 등 600여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 세종대왕이 성주로 왕자의 태를 묻어러 가는 대장정을 재현하는 행사로 지난 19일 경복궁에서 진행될 계획이었다.

축제추진위원회 이시웅 위원장은 "지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로 인명피해가 커지고 전 국민적 애도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대구시, 경북도 등이 구성한 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도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기로 한 세계물포럼 D-365 성공개최 다짐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조직위는 좌담회, 기념식, 퍼포먼스 등을 열 계획이었으나 여객선 침몰사고에 따른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행사를 취소했다.

포항에서는 지난 18일 '제3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경북 한마음 페스티벌'을 축소해 기념식만 진행했다.

청도 와인터널 가암갤러리도 지난 18일 계획했던 '와인콘서트'를 전면 취소했다. 현재 가암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금상첨화展'은 다음달 11일까지 이어진다. 예천군도 지난 18일 오후 7시 열릴 예정이었던 제43회 춘계 전국 중·고 육상경기대회 겸 제2회 전국 초등학교 육상경기대회 개막식과 전야제가 전면 취소 됐다.

지난 18일 오후 11시 첫 방송 예정이던 TV조선 특별기획드라마 '불꽃속으로'의 첫 방송일도 일주일 연기됐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건과 관련,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따른 것으로 첫 방송 일자는 25일 오는 11시다.

경북도는 각 시·군에 축제성 행사를 자제할 것을 특별히 지시하고 이미 계획돼 추진해야 하는 행사도 축소 또는 연기토록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예정됐던 포항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금난새&포항'도 전면 취소됐다. 이번 연주회는 금난새 씨의 지휘 아래 바리톤 우주호, 호른 연주자 이석준 씨 등이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었다.

지난 18일 첫 선을 보인 포항시립연극단의 '머리야 앞서라, 꼬리야 붙어라(김지훈 작·김지용 연출)'도 일정이 불투명해 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연극무대는 27일까지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세월호 침몰 사고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경주 봉황대 뮤직스퀘어 등 도내 3개 행사를 취소하고 경주 보문국악 야외공연, 구미 새농민대회 등 3개 행사는 연기하도록 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 주간'은 일정대로 추진하되 대국민 홍보 활동은 세월호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중단했다.

한국관광업협회중앙회는 다음 달 1∼11일 시행되는 '관광 주간'을 앞두고 열려던 국내 관광 진흥 캠페인을 전면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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