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 조용한 경선 방안 모색

전국적으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 실종자 무사생환과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위해 각종 행사를 축소 또는 연기,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잠정 연기된 각 정당의 6·4지방선거 단체장 경선을 축제식 경선이 아닌 다른 방식의 경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17일 6·4지방선거와 관련된 모든 일정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일부지역에서는 '애도'를 핑계삼은 선거홍보성 문자가 봇물을 이루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전 국민을 충격과 비통에 빠지게 한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여파로 축제가 돼야 할 경선은 이미 물 건너 간 만큼,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경건하고 차분하게 치를 수 있는 경선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북의 경우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 경선을 포항, 구미, 영주, 의성은 당원직접투표와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병행(각 50%)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원직접투표의 경우 인원이 동원되는 만큼 여객선 사고로 어수선한 사회적 분위기속에 자칫 일반인에게 반감을 살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포항은 경선일이 평일(금요일)이어서 투표 참석률이 현저히 낮아질 수 있어 상향식공천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당원직접투표(50%)를 여론조사로 대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새누리 당원 A씨는 "진도 여객선 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데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원을 동원해서 시끌벅적하게 당 후보를 뽑는 경선을 치르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현재의 축제식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보다는 조용하게 경선을 치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새누리 당원 B씨 역시 "조용히 경선을 치르더라도 현재 방식대로라면 수천명의 사람이 한 곳에 모이는 만큼 자칫 떠들썩한 분위기가 연출되면 손가락질 받을 것이 분명하다"며 "경선참여 후보자들과 머리를 맞대 새로운 방식을 찾아 애초에 비난받을 만한 빌미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