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까지 연안감시부대 배치, 오키나와 기지에 조기경계기 부대 신설

일본이 중국에 인접한 국토 최서단 섬에 레이더 기지를 건설한다.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방위성은 19일 오키나와(沖繩)현 요나구니(與那國)섬에 육상자위대 연안감시부대를 배치하기 위한 기지 기공식을 열었다.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2015년 말까지 이곳에 연안감시부대를 배치하고 복수의 레이더를 설치해 인근을 지나는 함선과 항공기를 24시간 감시할 계획이다.

방위성은 인근 이시가키(石垣)섬이나 미야코(宮古)섬에 외딴 섬 침공에 대비해 초동 대응을 담당하는 부대를 배치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도쿄신문은 방위성이 일단 요나구니섬에 배치된 부대가 연안 감시를 담당하게 하고 나중에 병력을 증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방위성이 섬 지역 경계를 강화하는 것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두고 일본과 마찰을 빚는 중국의 해양 진출 정책에 맞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기지 건설이 "남서지역의 자위대배치 공백을 매울 수 있는 것으로 의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방위성은 20일 오키나와현 나하(那覇) 기지에서 조기경계기 E2C를 운용할 부대의 발족식도 열었다.

아오모리(靑森)현 미사와(三澤)기지에 있던 E2C 13대 가운데 4대 정도가 나하 기지로 이동 배치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노데라 방위상은 발족식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나하 기지의 F15 전투기도 2016년 3월까지 증강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방위성은 시즈오카(靜岡)현 하마마쓰(浜松)기지에 공중경계관제기(AWACS)를 운용할 부대도 배치할 계획이다.

요나구니섬 주민은 중국을 자극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높인다며 기지 건설에 반대 의사를 표출하기도 했다.

19일 착공식에 앞서 주민 50여 명이 행사장 입구를 막고 시위를 벌여 오노데라 방위상의 입장이 지연됐다.

요나구니섬은 대만에서 동쪽으로 약 110㎞,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150㎞ 떨어진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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