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중간시험 첫 날 아침 간식 배달나서

노석균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왼쪽 노석균 총장)

"학생 여러분, 아침 거르지 마세요! 아침 든든히 먹고, 시험 잘 보세요"

영남대 노석균 총장이 2014학년도 1학기 중간시험 첫 날 새벽같이 등교해 아침을 거른 학생들을 위해 간식 배달에 나섰다.

21일 오전 7시30분 영남대 중앙도서관 지하 1층 로비에서는 간식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총학생회와 함께 시험공부를 하려고 아침 일찍 등교한 학생들을 위해 아침 간식 배달에 직접 나선 것이다.

간식 배달 시작과 동시에 첫 번째로 간식을 전달받은 안건우(23·사학과 3년) 씨는 "작년 중간시험 기간에 순식간에 간식이 동이 나는 바람에 아쉽게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며 "올해는 간식도 받고 총장님 격려도 들었으니 이번 시험은 대박날 것 같다"고 기뻐했다.

도서관에서 밤을 샜다는 박상민(23·전기공학과 3년) 씨는 "밤을 새서 공부해 피곤했는데 아침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으니 피곤이 가시는 것 같다"며 "매일 아침 간식을 배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식 배달은 영남대 중앙도서관과 과학도서관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총 2천명분의 밥버거과 음료수를 준비했지만 30분도 채 되기 전에 동이 날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노 총장은 "취업준비와 시험준비로 자식 같은 학생들이 아침도 거르고 공부하는 것을 보면 안쓰럽다"며 "많이 힘들고 지치겠지만 항상 곁에서 응원하는 스승과 학우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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