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근화여자중학교는 지난 17일 전교생이 참가해 서로의 발을 씻겨주는 특별한 세족례 행사를 가졌다.

지난 17일 경주근화여자중학교(교장 임순희)에서는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전교생 550여 명이 참가하는 세족례 행사가 열렸다.

세족례는 가톨릭교회의 전례로, 예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직접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긴 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지금까지 누군가의 발의 씻겨준 적도, 누군가로부터 발 씻김을 받은 기억도 없었던 학생들은 각 교실에서 들뜬 마음으로 세족례에 참가했다.

학생들은 친구의 발을 씻겨 주는 것에 약간의 거부감을 갖거나, 자신의 발을 친구에게 맡긴다는 것에 대해 어색하고 부끄러워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누군가 앞에 무릎을 꿇고 발을 씻겨준다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을 씻어주고 깨끗하게 해 주는 사랑의 마음임을 알게 된 학생들은 처음과 달리 차분한 마음으로 세족례에 참여했다.

주전자에 물을 받아와 대야에 담가진 친구의 발에 조사스레 물을 붓고 정성스럽게 발을 씻겨준 후 수건으로 발을 닦고 로션까지 발라줬다.

학생들은 또 사랑과 섬김, 겸손의 마음을 모아 담임선생님의 발을 씻겨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세족례를 실시하는 동안 학생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친구들과의 사랑과 우정을 한 번 더 돈독히 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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