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간선동맥인 경(목)동맥이 좁아지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 의과대학의 브라제시 랄 박사는 경동맥 협착은 뇌졸중 위험만 높이는 게 아니라 기억, 학습, 사고, 결정 등 광범위한 인지기능 저하를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동맥 직경이 50% 좁아졌지만 증상이 없는 무증상 경동맥 협착 환자 67명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동맥경화 위험요인은 있지만 경동맥 협착이 없는 60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랄 박사는 밝혔다.

경동맥 협착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기억력, 사고력, 학습능력, 결정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정보처리 속도도 상당히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언어 능력 테스트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이 결과가 앞으로 보다 더욱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후속 연구를 통해 확인된다면 경동맥 협착을 약물 투여와 수술 등 공격적인 방법으로 치료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랄 박사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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