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며, 생존자들의 무사귀한을 염원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포항시향 추모 정기연주회, 24일 문예회관

포항시립교향악단 추모 정기연주회 '금난새 & 포항'이 24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아름다운 선율로 전남 진도 팽목항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며, 생존자들의 무사귀한을 기원하는 자리다.

올해 초, 금노상 지휘자가 포항시향을 객원지휘한데 이어 형인 금난새 지휘자가 포항을 찾아 객원지휘하고, 바리톤 우주호·호른 이석준 씨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

포항시향과 함께 웅장한 클래식과 오페라로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분위기 속에 치러질 예정이다.

금 지휘자는 그동안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해설로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만들어 왔다. 특히,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는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전회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금 지휘자를 인기있는 지휘자로 만들었다.

때문에 이번 포항 공연에서도 얼마나 관객들과 소통하고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주회의 첫 곡은 호른연주자 이석준 씨의 협연으로 모차르트의 호른협주곡 제2번을 선보인다.

모차르트의 호른협주곡 중 가장 먼저 작곡된 곡으로 규모도 작고 수수한 작품이다.

로이트게프가 자랑하던 칸타빌레 주법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마지막 론도 악장에서는 악기의 특성을 살린 '사냥풍'의 갈롭 리듬이 나타나는 등 풍부한 유머와 익살이 묻어난다.

이어 바리톤 우주호 씨가 김수현의 '그네'와 비제의 '투우사의 노래'를 부른다.

'그네'는 단순한 반주부에 오밀조밀하고 세심한 멜로디의 구사로 감각적인 면에 있어 대중취향의 민요조를 구사한 가곡 중 비교적 오랜 사랑은 받고 있는 곡이다. 또, '투우사의 노래'를 위세당당한 전주를 따라 씩씩하게 노래한다. 아리아 후반의 경쾌한 리듬과 민요풍의 멜로디가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곡이다.

이 외에도 포항시향은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 등을 연주한다.

포항시향 관계자는 "이번 연주회에 세월호 참사 가족과 아픔을 함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향악단 기획연주회, 25일 시민회관

대구시립교향악단은 2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독일낭만음악 자연으로부터(From the Nature)'를 타이틀로 기획연주회를 연다.

객원 지휘자 최수열과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이 이끄는 이번 무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악보 위에 그렸던 독일 작곡가 멘델스존과 슈만의 작품을 소개한다.

첫 곡으로 멘델스존의 연주회용 서곡 중 하나인 '고요한 바다와 행복한 항해' 서곡이다. 이 곡은 1795년에 창작된 괴테의 짧은 시 두 편 '바다의 고요함'과 '즐거운 항해'에서 악상을 얻어 만든 것으로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내용이다.

조용하고 어두운 바다와 밝고 활동적인 바다를 대조적으로 다룬 2부 구성인데, 바다의 공포를 나타내듯 콘트라베이스 굵은 선율 위로 현이 바다의 고요함을 섬세하게 연주하고 목관이 반주한다.

이어 첼로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며, 트럼펫은 즐거운 항해를 노래한다.

이어 채재일의 협연으로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1번이 무대를 장식한다. 힘찬 도입부 이후 유려한 클라리넷 선율이 펼쳐지는 제1악장, 부드럽고 아름다운 제2악장, 밝은 주제를 경쾌하게 노래하는 제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베버의 극적인 힘까지 더해져 고금의 클라리넷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작품이다.

공연 후반부에는 독일 라인 강변의 정취가 담긴 곡으로 '라인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슈만의 교향곡 제3번이 연주된다.

입장료는 전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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