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고속도 피해보상 촉구

경북 고령군 성산면과 개진면 일부 주민들이 고속도로 때문에 마을발전이 뒷걸음 쳤다며 피해보상을 요구, 주목을 끌고 있다.

고령군 성산면 사부 1도2리와 개진면 양전2리 주민들이 88고속도로 건립으로 인한 30년 피해를 주장하며 추진위원회를 구성,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24명의 지역피해주민들로 구성된 88고속도로폐도지주환원추진위원회(위원장 유판오)는 한국도로공사 경북본부를 방문,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 지주환원추진위원회는 30년 민원 관철을 위해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 주민들은 지난 1984년 고령 성산~전남 남원 구간의 88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시세에 미치지 못하는 감정가, 농사를 못짓는 경락 보상금, 고속도로 시공 후 3.5m의 낮은 마을 진입도로 등으로 후진적인 마을 개발 등 30년 동안 주민불편을 감내해왔다는 주장이다.

폐도 부지를 농지보존차원으로 농지로 환원하고, 손해를 본 지주들에게 공시지가를 적용해 금전손해 보상, 기계화가 어려운 경지정리와 함께 본래의 지주에게 원형 형태로 복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판오 위원장은 "국가 공익사업이라는 명분에 밀려 주민들이 30년간 고통을 받아 왔다"면서 "현재 이뤄지고 있는 88고속도로 확장공사 등의 사업추진 시기에 맞춰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보상하고, 마을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설계 반영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도로공사경북본부 토지보상팀 3명은 지난 21일 오전 마을을 찾아 23명의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긍정적인 검토의 뜻을 전하고, 행정 절차를 거쳐 다음 일정을 갖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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