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지명 등 제때 반영 못 해 혼란 가중, 유지·관리 통합 시스템 구축 '한목소리'

22일 포항시 북구 두호주공1차 아파트에서 창포네거리 방면에 설치된 도로표지판은 '영일만항'이 2009년 8월 개항해 벌써 5년 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신항만'으로 표기돼 있다.

포항시가 도로표지판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외지인은 도로표지판의 잘못된 표기 등으로 불편이 가중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시에 따르면 노선 등 도로표지판은 1천443개소로 나타났다.

이는 약 5년 전 도로표지판 일제조사 당시의 현황으로 각 부서마다 도로를 새롭게 개설할 때 표지판을 함께 만들다보니 현재 몇 개소 인지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총괄 업무를 담당하는 시는 표지판이나 시설물의 유지 및 보수는 각 구청에서 주로 담당한다며 지명 등이 잘못 표기돼 바로잡은 표지판의 숫자조차 알지 못했다.

문제는 도로시설물 유지 및 보수에 집중하다보니 잘못 표기된 도로표지판은 뒷전으로 밀려나 정기적인 점검을 하지 않아 신고에만 의존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잘못된 지명이나 방향은 물론 행정·법정동을 통합하지 않고 제멋대로 사용하는 등으로 엉터리 표지판이 설치만 된 채 개선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2일 포항시 북구 두호주공1차 아파트에서 창포네거리 방면에 설치된 도로표지판은 '영일만항'이 2009년 8월 개항해 벌써 5년 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신항만'으로 표기돼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북구 창포네거리에서 우현네거리 방면으로 설치된 도로표지판의 경우 '북구청'을 왼쪽 방향으로 표기, 혼란을 부추겼다.

시민 허모(54)씨는 "운전을 하다보면 몇 m간격으로 지명이 달라서 황당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포항운하 개통 등으로 외지인 발길이 잦아졌는데 초행길에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도로표지판 개설 뿐 아니라 유지·관리 등을 한 부서로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해 포항운하 등 특별한 시설물이 새롭게 건립되지 않은 이상 도로표지판의 방향 등이 바뀌는 일이 적어 관심 밖으로 벗어날 수 있다며 관리 부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시 관계자는 "처음 설치할 때는 방향이나 지명이 맞았지만 도로계획으로 변하는 일이 잦다"면서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조치를 할 뿐 아니라 도로시설물 등을 보수할 때 종합적으로 살펴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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