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휴먼스- 장애인·비장애인 구분없이 '우리는 한가족'

22일 포항시 남구 동해안로 포스코휴먼스 클리닝서비스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세탁일을 하고 있는 모습.

□ 우수사례 - '포스코휴먼스'

22일 오후 1시께 포항시 남구 동해안로 포스코휴먼스 위드플러스 부문 클리닝서비스(세탁) 작업장은 갓 세탁한 의류 향기로 가득했다.

직원들은 의류, 수건, 침대 시트 등을 세탁하고 건조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또한 건조해 나온 세탁물들을 차곡차곡 접고 라벨을 다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이와 함께 수선코너에서는 직원들이 재봉틀을 빠르게 돌리며 떨어지거나 해진 옷들을 수선해 나갔다.

이 작업장에는 375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이 가운데 197명이 장애를 가졌다. 그러나 작업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어 모두 비장애인으로만 보였다.

그 만큼 이곳은 한데 어우러진 가족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50분이 지나자 국민체조 음악이 흘러나왔다.

모두 일제히 일손을 놓았다. 그리고 음악에 따라 오랜 작업에 뭉친 근육을 풀고는 서로를 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국민체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루 4차례 흘러나온다. 쉬는 시간도 하루 2차례 10~20분간 갖는다"고 작업장 관계자는 전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사업체 측의 작은 배려였다. 10여분간 몸풀기가 끝나자, 작업장은 다시 부산해졌다.

한 가족같은 분위기를 갖고 있는 포스코휴먼스는 지난 2007년 12월1일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1월 포스위드로 출범했다.

포스코휴먼스란 이름은 지난해 1월 포스위드와 포스코에코하우징이 합병 되면서 달았다.

그동안 포스코휴먼스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인증',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이런 성과와 더불어 포스코휴먼스 클리닝서비스는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70억원에 단기순이익 2억1천600만원을 남겼다.

작업물량은 주로 포스코와 포스코페밀리사에서 1일 근무복 4천~5천여벌이 들어온다.

지역 호텔 등 숙박업소에서 들어오는 침대시트 등도 4천여장이다. 이 밖에도 면수건 2만5천~3만여장 등이 하루 처리 물량으로 쏟아진다.

직원은 정규직으로 채용, 연봉 또한 장애 여부와 크게 구분을 두지 않고 최소 초임연봉 1천500만원부터 시작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세탁 분야 뿐 아니라 사무, IT분야에도 근무 중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장애인들을 위한 4시간 단시간근로제도 도입해 포항에는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처럼 성공적인 사례를 남긴 포스코휴먼스도 난관에 부딪힌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특히 법인 설립 당시 남구 인구밀집지역에 작업장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가로막혔다.

일부 주민들이 장애인 사업장 건립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금의 작업장이 동해안로에 위치한데는 이런 아픈 과거가 담겼다.

사업 구상 단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장애인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으며, 수익을 낼 수 있는지를 선택하는 것에만 9개월이 걸렸다.

이 문제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도움을 받아 해결이 가능했다. 현재도 장애인 손을 거친 세탁물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사회 편견에 사업 확장은 쉽지 않다.

포스코휴먼스 이상엽 대리(35)는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지금은 수익을 내는 지역의 사회적기업으로 자리잡았다"며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사회가 조금만 노력한다면 우리사업장 같은 사례들이 지역에 넘쳐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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