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피고 있다

환하다

설움의 바다로 고였다

 

텅 빈 가지에

지평선이 어둡다

 

피면 필수록

외로워지는 백목련

꽃잎은 떨고 있다

 

눈시울이 섬뜩하다

꽃에게 버림 받은 나

<감상> -놀라워라! 시인은 땅위에 발을 딛고 서서 바라보고 있을 뿐인데 꽃과의 거리로 닿을 수 없음을 처연하게 읊고 있는가 하면, 백목련꽃 자체의 우수(憂愁)어린 표정과 정황이 '설움의 바다'로 '어두운 지평선'으로 변용(變容)되어 명징하게 안겨든다. (글: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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