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벼알 삼 형제 = 주요섭 글·이형진 그림.

소설 '사랑손님과 어머니'로 유명한 작가 주요섭이 쓴 동화로, 1967년 신문에 연재된 내용을 담았다.

가을이 오자 보기 좋게 익은 벼 이삭들은 며칠 후면 추수 당할 것도 모르고 제 세상을 만났다고 좋아한다. 농군의 낫에 잘려버린 벼 이삭들은 기계에 머리를 부딪쳐 튕겨 나가고, 이 섬 저 섬 속에 갇혀버린다. 우애가 돈독했던 벼알 삼 형제는 생이별을 하게 되는데….

벼알들이 쌀, 밥, 떡이 되고 다시 논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한편의 동화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세상에 흩어졌던 벼알 삼 형제가 다시 벼가 되는 모습에서 생명의 순환성이 드러난다. 현재 맞춤법을 따라 기술했지만 작가만의 어휘나 사투리는 그대로 살렸다. 농사일에 관련된 어휘에 대해서는 뜻풀이도 실었다. 다양한 색감의 그림도 이야기의 흥미를 돋운다. 개암나무. 64쪽. 1만3천원. 초등 3∼4년.

△ 까만 아이 = 세바스티엥 조아니에 글·다니엘라 티에니 그림. 김주열 옮김.

아프리카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흑인 소년이 겪는 성장 스토리다.

백인 양부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만 피부색 때문에 차별을 당하는 소년의 이야기가 가슴 찡하게 다가온다. 입양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에는 가슴 아프게 다가올 동화이기도 하다.

주인공은 독백으로 자신의 겪는 아픔을 담담히 읊는다.

내용에 맞게 흑백 삽화만 실었다.

흑인에게는 깜깜한 밤 냄새가 나고 백인에게는 눈 냄새가 난다는 주인공 반 친구의 말이 뇌리에 남는다.

산하. 60쪽. 1만원. 초등 전학년.

△ 세상의 편견을 깬 과학자들 = 클레어 이머 글. 사 부스로이드 그림. 이충호 옮김.

새로운 주장으로 당시 고정관념을 깨고 과학사를 바꾼 선구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천동설에 맞서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 지구가 하나로 이뤄진 땅덩어리라고 주장한 기상학자 베게너, 손 씻기를 통해 산욕열 사망률을 낮춘 제멜바이스, 생태계 파괴에 경종을 울린 카슨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의 이야기를 삽화와 함께 풀어간다.

맺음말에 '선구자와 방해자를 구별하는 법'을 실어 아이들이 현재 벌어지는 과학적 논쟁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한다.

다림. 132쪽. 9천500원. 초등 3∼4년.

△ 우리 마을에 놀러 오세요 = 오진희 글, 남성훈 그림.

강화도에 사는 작가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어 만든 그림책이다.

1월부터 12월까지 강화도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해당 월의 대표적인 자연 변화를 설명하고, 그 시기에 이야깃거리가 되는 정보를 따로 실었다.

자연의 변화에 따라 사람과 동물, 식물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 알려준다.

웃는돌고래. 64쪽. 1만2천원. 초등 1∼2년.

△ 진흙 괴물 = 로버트 먼치 글. 듀산 페트릭 그림. 서남희 옮김.

'진흙 괴물'은 30년 동안 다섯 번 개정판을 내며 전 세계 아이들은 사로잡은 동화다. 캐나다 동화작가 로버트 먼치가 1979년 쓴 글에 듀산 페트릭의 그림을 입혀 새롭게 출간됐다. 먼치는 전 세계적으로 1천500만부가 팔린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의 작가다.

주인공 줄 앤이 시도때도없이 덮쳐오는 진흙 괴물을 기지를 이용해 물리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에게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와 끈기의 가치를 가르쳐준다.

국민서관. 36쪽. 1만원. 4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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