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조민정 학생

경일대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예비 간호사가 간암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자청해 캠퍼스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일대 조민정(22·간호학과 3학년)양은 오는 25일 간이식 말고는 치료방법이 없는 어머니 박원광(49)씨를 위해 대구가톨릭의료원에서 수술대에 오른다.

석 달 전 간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오던 어머니는 의료진으로부터 간이식을 권유받았지만 차마 가족들에게 알릴 수 없었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조민정 양과 오빠는 간 이식을 결심하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오빠는 부적격으로 판정되어 조 양이 기증자로 최종 결정된 것이다.

조 양은 "처음에는 어머니가 간 이식을 극구 반대하셨다"며 "끈질기게 어머니를 설득해 수술하게 된 것"이라고 지난 과정을 밝혔다.

또한 "주위에서 격려와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데 부모님을 위해 간을 기증하는 건 자식 된 도리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쑥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양의 사연이 대학 내에 알려지자 도움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다.

경일대 총학생회(회장 김건오·세무회계 4년)는 24일부터 일주일 간 대학 내 헌혈차에서 헌혈릴레이 행사를 개최해 모인 헌혈 증서를 조 양의 퇴원날짜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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