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이진욱·유준상 주연…30일 개봉

'표적'은 한 번 타면 끝날 때까지는 멈춰 서지 않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다. 시작과 함께 추격전이 이어지고, 주인공들은 사선(死線)으로 내몰린다. 다소 투박하지만 아슬아슬한 액션과 거의 곡예 수준의 심리 드라마가 출렁인다.

'표적'은 지난해 개봉한 '감시자들'과 함께 원작을 국내 실정에 맞게 리메이크한 훌륭한 사례가 될 것 같다.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의 만듦새는 원작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순제작비 44억 원에 불과한 '표적'이 기대 이상의 만듦새를 보여주면서 연휴가 낀 5월 극장가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현빈 주연의 '역린', 류승룡 주연의 '표적'이 삼파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성령과 조은지, 유준상의 매력 앞에 주인공 캐릭터인 여훈과 태준이 묻히면서 영화의 균형감이 다소 무너진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류승룡과 이진욱도 연기를 잘했지만, 캐릭터의 매력 지수만은 앞의 세 명에 비해 떨어진다. 틱 장애를 지닌 성훈 역을 맡은 진구의 연기도 주목해서 볼만하다.

공포영화 '고사: 피의 중간고사'(2008)로 연출 데뷔한 창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6년 만에 일취월장한 감독의 연출력이 눈에 띈다. '표적'은 올해 칸영화제 공식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4월30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상영시간 9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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