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약사불' 특집진열…내달 3일 '분필 그림 한마당' 개최

금동약사불입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 8일)과 어린이날(양력 5월5일)을 맞아 다양한 전시·체험행사를 마련한다.

먼저 특집진열 '치유와 염원의 상징, 약사불의 세계'를 29일부터 7월 13일까지 박물관 신라미술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마련한 이번 특집진열은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다양한 '약사불(藥師佛)'을 선보이는 자리다.

지난 '분필 그림 한마당'에 참가한 학생이 그림에 열중하는 모습.

이번 특집진열에는 경주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신라 7C 유물 '금동약사불입상'을 비롯해 통일신라 8C로 추정하는 '금동약사불입상' '금동약사불입상', 통일신라 9세기 '금동약사불입상' 등을 전시한다.

오늘날처럼 의료술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종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교의 경우 그 대표적 신앙의 대상으로 '약사불'이 존재해 왔다.

약사불은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외형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쪽 손에 약이 담긴 그릇을 상징하는 물건을 들고 있는데, 뚜껑이 있는 합(盒)이나 뚜껑이 없는 단지의 형태로 나타난다. 때로는 모든 소원을 들어준다는 둥근 구슬인 보주(寶珠)로 표현되기도 한다.

약사불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열두 가지 큰 소원(十二大願)을 세웠다. 그 가운데에는 질병을 치유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따라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부른다. '중생의 아픔을 치료해주는 의사 부처'란 뜻이다. 나아가 어리석음을 뜻하는 무지(無知)의 병까지 고쳐준다고 믿어 '약사불'은 치유와 염원의 상징이 되었다. '병을 낫게 하고 소원을 이뤄준다'는 약사불에 대한 신앙은 널리 유행했다.

그 결과 수많은 약사불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어져 전해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모두 튼튼히 오래 사는 것을 바라는데, 요즘 유행하는 '힐링(치유)'이란 말이 그것을 반영한다"며 "약사불을 통해 염원한 중생 구제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 오후 2시부터는 '제2회 분필 그림 한마당'을 연다.

어린이날을 맞아 마련한 기획으로 가족이 함께 박물관 뜰 바닥에 분필로 박물관 전시품을 그려 보는 행사다.

참가 가족들에게는 분필(파스텔 24색)과 깔개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참가 작품 가운데 우수작 10점을 선정해 국립경주박물관장상, 경주교육장상, 월성원자력본부장상,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상 등을 수상한다.

이 외에도 당일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 관람객들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활용해 그림단추를 만들어 가져가는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가족(어린이 포함)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http://gyeongju.museum.go.kr/)의 '교육 및 행사→신청 가능 교육'에서, 그림을 그릴 크기(대 92x92cm, 중 69x69cm)를 골라 접수하면 된다.

선착순 120 가족(500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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