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만 제2사회부

6·4 지방선거 예천군수 3파전 여당 공천경선에서 주민들이 이현준 군수의 손을 들어주자 경선에 참여했던 김학동 후보가 군민들에게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는 문자를 보내면서 지역에 모처럼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학동후보를 지지하던 일부 세력들은 "이현준 군수의 단독 출마로 인한 무투표 당선은 국민들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읍, 면을 돌며 주민들에게 김수남 전 군수의 출마를 종용하는 서명을 받았다.

지난 25일 오후 2시 130여명의 지지자들은 성명서를 들고 김수남 군수의 자택을 방문해 낭독하고 출마해 달라는 뜻을 전하자 김 전 군수는 "여러분의 뜻에 따르지 못해 죄송하다"며 불출마의 뜻을 강하게 보였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군수님이 허락하시기 전까지는 이곳에서 절대로 떠나지 않겠다"고 하자 김 전 군수는 어쩔 수 없이 "5월 5일 입장을 밝히겠다 "며 이들을 돌려보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주민들은 "과열 혼탁 선거로 이어질 뻔한 예천군수 선거가 모처럼 여당 경선으로 차분한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는데 3선을 지낸 전 군수 출마를 부추기는 일부 세력들로 인해 또 지역이 혼탁해지고 갈등이 생기는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18~19일 치러진 여당 공천경선에 참여한 이현준, 김학동, 오창근 3명의 후보자들에게 군민들은 공천자와 패자를 떠나 이들에게 격려와 찬사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그동안 예천군은 각종 선거로 인해 이웃 간에 갈등과 골이 지는 악순환으로 민심이 흉흉해지고 지역의 발전에 저해되는 요인으로 작용돼 왔기 때문에 용단으로 여당경선에 참여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낸 것이다.

지역을 걱정하는 한 원로는 "모처럼 예비 후보자들의 결단과 용단으로 찾아 온 지역민의 화합의 기회를 잃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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