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은 듯 숨어있는

흐르는 물처럼

날으는 새처럼

항상 그 자리, 그곳

 

바라만 보아도

마음 절로 느긋해지는

물안개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알몸같은 절정 보다

적막에 삶이 있더라

<감상> 한 시골의 보잘것 없어보이는 간이역의 풍경이 이처럼 정감적으로 다가올 줄이야. 확 트인 알몸처럼 전경을 다 보여주는 도심의 우람한 큰 역이 아니라 개울이 있고 나무들이 즐비해 늘 물안개를 안고 자신의 매력을 적막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욕심없는 삶도 깃들어 있는! (서지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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