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시집 '단기 4346년의 계사장초' 발간

배동현 시인

'풍등', '여울목' , '바람의 추억, 세월에 지다' 등 세권의 시집을 발간한 배동현(사진)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단기 4346년의 계사장초'를 내놨다.

포항시 흥해읍 옥성리 출신인 그는 향토를 사랑하는 마음과 더불어 자신이 성장한 포항의 풍광 속에서 체득한 정서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서정적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배 시인은 바다를 통해 삶의 중심과 의식의 순수를 경험하고자 한다. 시인에게 있어 바다의 세계는 인간에게 삶의 진리를 말하고 보여주는 생명의 또 다른 의미로서의 존재이다.

이런 깨달음 속에서 시인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인간은 자연과 하나되어 공생하면서 생명의 윤리를 존중하고, 진정성을 훼손하는 과학기술문명이 지배하는 현실 속에서 자연이란 인간을 위해 끊임없이 소모되는 대상이 아니다. 인간과 더불어 공생하는 존재, 즉 상생하는 존재다. 시집 '단기 4346년의 계사장초'에서는 인간의 목적을 위해 착취당하고 수탈당하는 수단으로만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시인은 자연에 대한 애정과 통찰을 통해 삶의 진실을 알려주려 하고 있다.

시인은 남루한 세속적 질서가 지배하고 인간 삶의 전망마저 표류하는 타락한 여건 속에서도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찬란한 서정의 시학을 구축하고 있다. 대불 소리엔 혹탁한 세상을 청류로 다스리고자 하는 무욕의 사상이 내재돼 있다. 바로 대북소리는 때묻지 않은 영혼과 정신의 순결을 의미하는 소리이며 시인의 정신과 사상이 깊게 드러난다.

배 시인은 이번 시집 '단기 4346년의 계사장초'를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찾기 위해 고향을 지키고 생명과 자연, 바다를 찬미하며, 나아가 인생과 세상에 대한 근원적인 믿음과 사랑을 노래하는 창조적 정신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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