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시간 걸으면 엉덩이·허벅지 통증, 자전거 탈때 발부터 저림 유발땐 의심, 전문의와 협진 통한 상담 후 치료하길

조재만 포항에스병원 신경외과 과장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날이 됐다. 신록이 활개하는 봄에 움츠렸던 활동을 하면서 어디 불편하신 것은 없는지요? 통상 겨울동안 하지 않던 운동도 봄이 되면 자연스레 더 하고 싶어지고 등산이나 산책을 더 하게 된다. 그러나 날씨가 좋아져서 들뜬 기분도 잠시, 걸으려고 하면 다리가 저려서 오래 못 걷고 쉬어야 한다면? 얼마정도 걸으면 다리에 힘이 풀리고 앉아야 한다면? 걸으면 다리가 우리하게 댕기고 아파서 못 걸을 것 같다면?

 

이런 다리의 파행증(跛行症)에 대해 검사 및 치료를 고민해야 한다.

 

파행증은 지속적으로 걸음을 걸을 때 일정시간이 지나면 둔부나 대퇴부 등의 통증을 느끼지만 쉬면 좋아지는 증상으로 크게 혈관성 파행증 및 신경인성 파행증으로 나누고 유발할 수 있는 다른 병으로 척수병증, 천장관절염, 말초신경병증, 심폐기능장애도 감별해야 한다.

 

혈관성 파행증은 심장에서 나온 대동맥이 복부로 내려와서 총장골동맥, 내외장골동맥 등으로 분지하여 양측 하지로 내려가는 혈관이 죽상경화증, 협착 등으로 좁아져서 활동을 할때 다리에 필요한 피를 공급 못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신경인성 파행증은 요추부 등에서 신경이 압박되어 물리적인 압박과 정맥혈의 순환저하로 발생한다.

 

두 가지 파행증의 감별은 신경외과, 혈관외과, 신경과 전문의의 협진을 통한 진료로 감별이 중요하다. 고령화 시대에서 척추에 의한 퇴행성 질환과 혈관의 협착 및 죽상 경화증 등은 나이가 들수록 진행하기 마련이고 동반되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일례에서는 척추 질환인 것으로 사료되어 치료했으나 호전이 없어 우연히 검사 하다가 혈관질환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혈관에 관련된 치료를 하고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혈관성 파행증은 자세와 연관성이 적고 통증 및 저림 등의 증상이 발에서부터 보여서 위로 올라가는 양상이고 하지운동과 연관이 있어 통상 자전거를 타면 증상이 유발된다면 혈관의 문제를 고려해야 힌다. 이와 달리 신경인성 파행증은 통증 및 다리 상부에서 진행하여 발쪽으로 내려가고 허리를 펴면 악화되고 숙이면 호전이 있어서 걷다가 서서히 증상이 보이면 허리를 숙이고 걷다가 힘들어 걸을 수 없어서 쉬게 된다.

 

척수병증은 경추나 흉추의 병변이 척수를 눌러서 생기는 증상으로 요통은 적고 보행장애, 대소변장애, 병적인 심부건반사 등을 보이게 된다. 천장관절염은 대부분 서있거나 걸을 때 엉덩이 근처와 허벅지에 뻗치는 통증을 보이고 이는 앉아서 쉬어도 증상을 보인다. 말초신경병증의 경우 양말을 신는 부위에 증상을 호소하고 양측에 대칭되는 무반사와 감각장애 및 감각저하를 호소하고 나중에는 운동장애도 보일 수 있다. 이는 특히 밤에 심하고 당뇨, 약물남용, 알코올 중독 및 독소에 노출된 경우와 연관이 있다.

 

이런 증상이 보일때는 신경외과와 혈관외과, 신경과전문의가 협진가능한 병원에서 이학적 검사와 혈액검사, 척추부의 단순촬영 및 전산화단층촬영(CT) 또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하지적외선열체열검사, 동맥경화도검사, 근전도 신경전도 검사 등으로 검사 후 혈관의 문제에 의한 증상으로 사료시 하지혈관전산화 단층촬영술 또는 하지혈관자기공명영상으로 추가적인 검사를 하여 혈관의 병변부위를 찾게 된다.

 

치료는 우선 약물 및 신경관련통증치료 등으로 보존적 치료후 증상의 호전이 적을시 수술적 가료가 필요하게 된다. 척추부 수술은 크게 신경감압술 및 척추유합술을 하게 되며 수술적 접근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 환자의 상태에 맞게 진행하게 된다. 혈관부 수술은 혈관성형술 및 스텐트 삽입술, 혈관우회술 등이 있다.

 

다리저림이 있을 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리라는 생각을 접어 두시고 주위의 신경외과 및 혈관외과, 신경과 전문의와 협진을 통한 상담 후 치료를 하시면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실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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