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아이디어 사업화 될 수 있도록 모든 국민들에게 여건 조성해 주고 미래 트렌드 고려한 방향 제시 필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28일 대구무역회관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 혁신센터는 "지역경제 혁신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전진기지로 활용된다. 지역 특화 전략산업분야 기업의 육성과 경제 주체들 간 연계·협업체계 구축, 창의 인재의 아이디어 사업화지원 등을 통한 지역경제 재도약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이 혁신센터가 밝힌 기관의 정체성이다. 대구무역회관에 들어선 혁신센터는 예비창업가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용 사무공간 24석과 팀협업실(3실)과 세미나실, 기업 애로사항을 상시 멘토하는 멘토링룸(4실)이 들어서 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에 대해 모호하다는 비판을 하는 있는 가운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을 찾은 최문기 미래부창조관학부 장관의 창조경제론은 새겨둘만 하다. 최 장관은 "한국 경제가 낮은 성장과 높은 실업률 등의 한계를 노출했다"며 "창의력과 융합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과 시장,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창조경제의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또 "창의력과 융합을 그 기반으로 정부가 지역의 창업역량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컨트롤 타워를 만든 것도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가 가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창조경제혁신센터 같은 하드웨어가 없어서 창조경제가 이뤄지지 않았는가라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설보다 근본적인 대응이 있어야 비로소 창조경제가 열릴 것이라는 점을 지적해 두고 싶다. 정부의 창조경제는 종래의 경제정책에다 새로운 정책브랜드 명을 만든 것에 그쳐서는 아니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창조경제론은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방향과 이를 실행할 콘텐츠와 사람이 필요하다는 점을 과연 알고 있을까 묻고 싶다.

정부가 얼마전 '창조경제 실현 계획'을 내놨다. 창조경제의 개념을 '국민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과 접목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조성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전략'으로 요약했다. 하지만 더 참신한 정책, 실행계획이 미흡하다는 인상이다. 창조경제가 가동할 현재에 대한 진단과 창조경제가 실현될 공간인 미래에 대한 구체적 비전 제시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다. 근로자를 비롯한 국민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창의력을 발휘할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근로자 상용월급이 대구지역은 210만원으로 전국 최하위이다. 근로자가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대구경북지역 근로의 임금부터 정상화시켜야한다. 대구 일부 사업체에서는 최저임금도 지키지 않는 악덕사업주도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센터측의 주장대로 창조경제 실현의 핵심 전진기지가 되기를 기대한다. 각 지역에 산재한 인적·물적 자원을 결집, 신산업을 육성하고 중소 벤처기업의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하기를 바란다. 새로운 산업과 시장,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창조경제라고 표현했지만 지속가능한 경제의 과제와 일맥상통한다. 영덕에서 출생한 최 장관이 중앙의 창조경제타운과 연계, 대구경북지역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사업화 될 수 있도록 현장 밀착형 지원을 약속하고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역 엑셀러레이터 육성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다음달부터 DGIST가 주관해 온 기업가 정신 교육 프로그램 운영도 이와 연계되길 바란다.

빈부격차 해결, 지구온난화·자원난에 따른 산업의 진화 동향 등 미래 트렌드를 고려한 큰 흐름의 방향 제시가 필요하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의적인 아이디어, 창조경제의 세부 대책 구현으로 대구경북의 미래를 명료하게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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