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세월호 참사 희생·실종자 애도 동참

대구·경북지역 '4월 문화가 있는 날(4월 30일)'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조용히 진행된다.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안타까운 희생자와 실종자에 대한 국민적 애도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공연분야 취소율이 두드러진다. 기존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참여의사를 밝혔던 공연장 14곳 중 9곳이 이달 행사를 취소했다.

대구 북구문화예술회관 '하우스콘서트'를 비롯해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과 경산시민회관·문경문화예술회관에서 계획한 '더 하우스콘서트'가 전면 취소됐다.

성주·영덕지역 문화예술회관의 '금관악기연주회 브라스마켓'을 비롯해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선보일 계획이였던 연극 '선착장에서'도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포항중앙아트홀 '차향이 있는 작은 음악회'와 경주예술의전당 '실버명화극장'도 열지 않기로 결정됐다.

반면, 전시장과 도서관, 문화재 등지에서는 조용히 '4월 문화가 있는 날'을 진행한다.

포스코역사박물관과 청송민속박물관을 비롯한 각 지역 도서관·미술관·문학관·민속촌 등 전시공간 40여곳은 야간개장과 함께 무료 입장객을 받는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천마문 말다래'를 주제로 한 문화강좌와 영화를 무료상영하고, 도동서원(대구 달성)은 현장 무료해설(방문자 요청시)을 진행한다. 대구지역 국채보상운동기념관과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 등지에서는 체험활동을 마련한다.

이 외에도 이날 오후 6~8시에 상영하는 영화는 1인당 5천원에 관람할 수 있다. 참여하는 곳은 관내 CGV·롯데시네마 등이다.

다음달 문화행사들도 잇따라 취소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군위군은 다음달 7일 경로잔치를 연기했다. 5일 예정이있던 제92회 어린이날 기념행사와 다음달 15일 아동극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등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영천시는 다음 달 2일부터 3일간 열 예정이던 '제11회 영천보현산별빛축제'와 다음 달 10일 영천시민회관에서 열리기로 한 '효 가요무대' 콘서트를 무기 연기했다.

또 대구시립극단은 다음 달 말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하기로 한 '소극장 페스티벌' 행사를 오는 7월 초로 잠정 연기했다.

시립극단은 또 이미 공연 좌석을 예매한 관객에게는 개별 연락을 취해 모두 환불해주기로 했다. 시립극단은 당초 3편의 연극과 이미지극 등을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도 내달 8일로 예정된 악극 '비 내리는 고모령'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기적이 일어나 실종자들이 한시라도 빨리 모두 구조되길 바란다"며 "예매자에게는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들이 보다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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