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과 120분 혈투끝 승부차기 승…상주, 수원에 4대3 이겨

신화용이 지난해 FA컵 결승에서 보여준 신들린 선방쇼로 2014FA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포항은 3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하나은행FA컵 안양과의 FA컵 32강전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4-3신승을 거뒀다.

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시즌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포항과 K리그 챌린지 2위팀이자 철옹성을 자랑하는 안양과의 경기였던 만큼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포항은 평소와 같이 이명주와 김승대를 중앙에 두고 좌우에 김재성과 강수일을 포진시켰다.

이에 맞선 안양은 올시즌 6경기에서 4실점 밖에 하지 않은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뒤 정대선과 최진수 등이 좌우측면을 통한 역습을 노렸다.

안양은 올시즌 K리그와 ACL에서 경기당 평균 2.45골을 기록하는 등 시즌 16경기중 단 두번만 무득점 경기를 치른 포항을 상대로 120분간 무실점을 기록할 만큼 철옹성을 자랑했다.

포항도 낯선 경기장 환경과 처음 접하는 상대인 만큼 무리한 공격보다는 신중하게 경기를 펼친 데다 안양의 적극적인 압박수비에 막히면서 전반 10분동안 이렇다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무엇보다 안양의 압박 탓인지 잦은 패스미스로 스틸타카를 좀처럼 보여줄 수 없었다.

10분을 넘어서면서 조금씩 경기를 이끌어 내던 포항은 13분 김승대가 안양 골에어리어 앞쪽에서 슛했으나 안양골키퍼 이진형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14분 이명주의 슛에 이어 15분 강수일이 아크 안쪽에서 기습적인 왼발 발리슛을 날렸으나 또다시 안양 이진형의 선방이 터져나왔다.

잇단 찬스에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경기는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들어서도 포항은 좀처럼 경기를 풀지 못하다 오히려 13분에는 최진수에게 문전 앞까지 돌파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후반 15분 강수일 대신 문창진을 투입하면서 조금씩 경기를 끌어왔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포항은 41분 잇따라 오른쪽 측면이 뚫리자 박희철 대신 김대호를 투입해 수비안정을 노렸고, 48분 문창진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왔으나 옆그물에 맞으면서 결국 연장승부로 들어갔다.

연장승부는 더욱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지만 결국 득점을 거두지 못한 채 승부차기에 들어가 피말리는 승부를 펼쳤다.

승부차기에서는 포항 신의손 신화용이 다시한번 빛을 발했다.

신화용은 안양 첫번째 키커 펠리피의 슛을 가볍게 쳐낸 뒤 세번째 키커 최진수가 실축하면서 승리가 예상됐지만 포항 세번째 키커 이명주와 네번째 김대호가 연속 실축하면서 2-2가 되고 말았다.

신화용은 안양 다섯번째 키커 이으뜸의 슛을 다시 막아내면서 승리찬스를 맞았지만 김태수가 실축하면서 승부차기마저 연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운명을 가른 안양 일곱번째 키커 김태봉의 슛마저 신화용의 손에 걸린 뒤 포항 김원일이 슛을 성공시키면서 140분간의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같은 날 상주도 수원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4-3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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