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간 10만9천여명 조문…국세청장·주한미군사령관 등도 찾아

2일 오후 안산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합동분향소에는 금요일인 2일에도 조문객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모두 1만3천256명이 서울 합동분향소를 찾은 것으로 집계했다.

분향소가 설치된 지난달 27일부터 엿새간 모두 10만9천60명이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검은 정장을 입은 추모객이 대부분이었고 교복차림 학생들,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 그리고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분향을 마친 시민은 눈물을 훔치며 침통한 표정으로 추모의 메시지를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쓴 노란색 리본을 나무에 매달았다.

'어른들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천국에서 행복하려무나 사랑한다', '얼마나 답답했니 더 이상 기다리고 보고만 있지 않을게', '원칙이 무너진 나라가 원망스럽다' 등 문구를 담은 애도의 리본이 빼곡하게 매달려 바람에 나부꼈다.

초등학생인 두 아들과 분향하러 온 주부 김혜림(45·여)씨는 "내 자식 같은 학생들을 많이 구조하지 못해 가슴이 미어진다"며 "아들들에게 책임감 있는 사람이 돼 좋은 나라를 만들라고 당부하며 이 자리에 왔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고교생 유은교(18·여)양은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친구들과 분향소로 달려왔다"며 "이번 사고에 어른들이 어른답지 못한 방식으로 대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날 김덕중 국세청장,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등도 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전국여성연대는 이날 저녁 태평로 파이낸스 빌딩 근처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경기도 안산지역 피해자 합동영결식이 열리는 당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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