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아이들이 가장 받고 싶은 어린이날 선물 중 하나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서점가에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책이 대거 출시됐다. 그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자신이 읽고 자란 동화에 대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책들도 함께 나왔다.

◇유아·초등 저학년 대상 '감동' 그림책

'민들레는 민들레'(이야기꽃)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민들레의 한살이를 통해 생명의 순환을 그린 책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는 민들레에서 아이들은 꿋꿋한 용기를 배울 수 있다.

벨기에 작가 얀 더 킨더르의 '빨간 볼'(내인생의책)은 평범한 아이들도 언제든지 친구를 '왕따'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책은 '나도 모르게' 친구를 따돌리게 된 아이들에게 마음만 먹으면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하며 반성할 계기를 만들어준다.

'가짜렐라, 제발 그만해!'(바우솔)는 잘난 척 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나리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방정환 문학상, 샘터문학상 등을 수상한 서석영 작가의 신작이다.

이밖에도 게와 원숭이가 시루떡을 먹으려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게와 원숭이와 냠냠 시루떡'(길벗어린이)과 간판가게를 하는 소나무 씨가 집을 꾸미는 소동을 담은 '소나무 씨 뭐 하세요?'(길벗어린이)도 눈에 띈다.

◇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곤충의 빨간 옷'(상상의숲)은 생존을 위해 옷을 바꿔입는 곤충들의 다양한 방어전략을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은 총 7부로 구성돼 흉내 내는 곤충, 경고색을 띤 곤충, 변장하는 곤충, 독 물질을 만드는 곤충 등을 다룬다.

'파브르에게 배우는 식물이야기'(철수와영희)는 파브르가 쓴 '식물기'를 한국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다시 쓴 책이다. 눈, 줄기, 뿌리, 잎, 꽃, 씨앗으로 이어지는 식물이야기가 식물은 물론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내 멋대로 수학 여신 매소피아'(살림어린이)는 원로 수학자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수학개념을 스토리텔링식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역사를 쉽게 풀이한 책도 많이 나왔다. '초등 눈높이에 맞춘 처음 세계사'(주니어RHK)는 동화 작가와 초등학교 교사가 함께 쓴 책으로, 세계사를 이야기 들려주듯 알려준다. '어린이를 위한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페이퍼로드. 전3권)는 한국사의 핵심적 사건을 일러스트와 사진을 통해 설명한다.

◇ 고전 동화 모음집도 줄줄이 출시

'세계 유명 작가들의 환상동화'(주니어RHK)는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 아일랜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루이스 캐럴 등이 쓴 판타지 동화를 모았다. 환상 세계의 힘이나 마법을 지혜롭게 사용하며 운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한국의 동화 걸작선을 모은 책도 출간됐다. '병아리 5남매'(현북스)는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발표된 한국 동화 중 가장 정수라 할 수 있는 13편을 담았다. 우리나라 최초 창작 동화인 마해송의 '바위나리와 아기별', 채만식의 '왕치와 소새와 개미와'처럼 꼭 읽어야 하는 고전동화가 눈에 띈다. 이광수, 방정환, 윤석중 등이 생명, 가족, 사랑, 우정 등을 주제로 쓴 동화들도 실렸다.

'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현북스)는 정채봉, 한승원, 강은교 등 작가 9명이 1970∼1980년대 발표한 동화를 묶었다.

◇ 엄마 아빠가 읽은 '내 인생의 동화'

'다시 동화를 읽는다면'(반비)은 건축가 김진애, 서울도서관장 이용훈, 경제학자 우석훈, 소설가 황경신 등이 유년시절 읽은 '내 인생의 동화'를 회고하는 책이다.

김진애 인간도시컨센서스 대표는 중학교 시절 읽은 '빨간 어린 앤'으로부터 과정으로서 인생을 배운다. 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은 '플랜더스 개'로부터 감동의 눈물을 배웠고, 이용훈 도서관장은 친구 집에 놀러 갔다 빌려 읽은 '꿈을 찍는 사진관'에서 꿈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독이 되는 동화책 약이 되는 동화책'(을유문화사)은 외면받는 전래동화의 역할을 조명하고, 그림책과 창작동화를 어떻게 읽혀야 할지 부모들에게 팁을 주는 책이다. 또 아이들이 책을 좋아할 수 있게 유도하는 학습법을 조언하다.

이밖에도 '사과의 길'(문학동네)와 '내동생이 드디어 검은 콩을 먹었다'(도토리숲) 등 동시집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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