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에 일본 아키타현 하나오카 광산 나나쓰다테 갱도에서 생매장당한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 11명의 명부가 나왔다.

차타니 주로쿠 전 일본민족예술연구소 소장은 3일 오후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한국청년연합 대구지부(대구KYC) 주최로 열린 '제1회 한일심포지엄'에서 이러한 내용을 공개했다.

'나나쓰다테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4년 5월 하나오카 광산에서 굴을 파던 조선인 노동자 11명과 일본인 노동자 11명이 갱도 위의 하나오카 강 밑바닥이 무너져 숨진 것을 말한다.

이 사건은 그 뒤 하나오카 광산으로 중국인 포로들이 강제로 끌려와 혹사, 탄압 등으로 목숨을 잃은 '하나오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중국인 연구자들은 그동안 하나오카 사건을 연구하고 진상 규명을 추진했다. 그러나 나나쓰다테 사건은 일본인이 쓴 르포소설 등으로 일부 알려져 있다.

심포지엄에서 차타니 소장은 일본 외무성을 직접 찾아가 받은 자료로 판독한 나나쓰다테 사건의 한국인 피해자 11명 명부, 사건 현장 도면 등을 공개했다.

명부에는 당시 숨진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 실명, 본적지, 연령 등 인적 사항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이날 심포지엄 발표자로 나나쓰다테 사건과 관련한 논문을 쓴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이번 명부는 일제 강점기에 강제동원 피해 진상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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