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대구·경북지역 사찰도 애도 분위기

"세월호 참사는 기본 상식을 지키지 않은 우리 모두의 공업(共業)입니다." 세월호 비극 앞에서 석가탄신의 기쁨도 숨을 죽였다.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인 6일 대구·경북지역 각 사찰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서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짙게 묻어났다.

세월호 침몰 사고에 따른 애도 분위기 속에 공연 등 시끌벅적한 의식보다는 사찰 단위로 조용하게 봉축 법요식을 진행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는 오전 11시 백운교, 청운교 광장에서 성타 주지스님과 지역 기관단체장, 신도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축 법요식이 열렸다.

이날 법요식은 당초 1부 축사, 2부 예술제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였으나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애도하며 행사를 축소해 차분하게 진행했다.

성타스님은 "어제의 것이 옛것이 되는 급속하게 변하는 지금의 시대에 옛것에 너무 연연하지 말며,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불줄 아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팔공총림 동화사도 오전 11시 설법전 앞에서 1천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이 열었다.

오후 2시 법요식이 열린 제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 대웅전 앞마당에는 2천여명의 신도가 경건한 법요식을 거행했다.

행사는 타종에 이어 육법공양과 반야심경 봉독, 관불 및 정근 행사에 이어 발원문 낭독과 법문 등으로 이어졌다.

또, 지난달 27일 개원한 대구지역 대표적인 교육 도량이자 실천 포교기도 도량인 불광사 경북불교대학과 의성 고운사, 김천 직지사 등 대구·경북 내 조계종 본사 및 사찰들도 일제히 봉축법회를 통해 부처님 오신 뜻을 되돌아봤다.

이밖에 천태종 대구 대성사와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영천 만불사 등 대형사찰들은 특별한 외부행사 없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천도재와 추모법회 등으로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며 차분한 분위기속에 봉축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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