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를 그리는 건축가 = 예술의 전당과 한국예술종합학교,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등 지난 50년간 유수의 건축물과 도시 계획을 선보인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의 인생 전반을 담은 대담집이다.

당대 최고의 건축가인 김중업과 김수근 둘 다에게 수학한 유일한 이로서 청년기에 얻은 깨달음, 크고 작은 실패의 에피소드, 대표작인 예술의전당 건축 과정 등이 담겼다. 암 투병에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오효림 변호사가 대담의 진행을 맡았다. 2011년 4월부터 4년 동안 30여 차례 이뤄진 인터뷰를 토대로 했다.

창비. 476쪽. 2만3천원.

△ 분노의 숫자 = 아이를 낳아 대학까지 보내는 데 드는 평균 양육비는 3억1천만원, 삼성전자 임원 연봉은 노동자 평균 연봉의 137배.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노동자는 208만 8천명….

출생, 사망, 교육, 노동, 주거, 건강 등 우리 사회 전반에 나타난 불평등을 통계라는 잣대로 분석한 책이다. 경제, 노동, 주거 등을 연구하는 진보적 종합연구원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소속 학자들이 집필했다. 저자들은 숫자가 포함된 각종 통계 수치를 통해 불평등한 현실을 드러냈고 구조적 분석도 시도했다. 각종 통계를 시각적으로 활용한 인포그래픽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한국사회의 실태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동녘. 374쪽. 1만7천원.

△ 알츠하이머병 가족에게 다가가기 = 알츠하이머병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리고 적절한 환자 간호법을 전하고자 쓴 책.

저자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남편을 6년간 돌보는 등 30년 넘게 많은 환자를 보살핀 알츠하이머병 가족치료사 조앤 쾨니그 코스테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대처하는 법부터 집 공간 개선법, 환자와 편안하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법, 환자와의 식사와 산책 등을 즐겁게 보내는 법을 알려준다. 그가 전하는 간병 5원칙은 환경을 바꿔라, 환자가 아직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음을 잊지 마라, 환자에게 남아있는 능력에 집중하라, 환자의 세계에 살라, 환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라 등이다.

특히 저자는 "간단한 집안일이나 일거리를 통해 환자 자신이 쓸모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라"고 조언한다.

홍선영 옮김. 부키. 320쪽. 1만5천800원.

△ 핵무기에 관한 다섯 가지 신화 = 워드 윌슨 지음. 임윤갑 옮김.

핵무기에 대한 전통적인 신화, 즉 △ 핵무기는 적에게 충격과 공포를 반드시 준다 △ 파괴는 전쟁에서 이기게 해준다 △ 위기 시 핵 억제는 효과가 있다 △ 핵무기는 우리의 안전과 평화를 보장한다 △ 핵무기의 대안은 없다는 믿음을 철저하게 비판한 책.

미국 몬트레이 국제대학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인 저자는 "일본이 무조건 항복한 것은 원자폭격 때문이 아니라 소련의 전쟁 개입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플래닛미디어. 304쪽. 2만원.

△ 나의 점집 문화 답사기 = '딴지일보' 전 편집장이자 소설가인 한동원 씨가 독특한 시각으로 각종 점집을 탐구한 에세이다. 점집 안팎을 샅샅이 살펴본 저자는 점술가들의 개성과 점의 효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동시에 반대 사례도 풍부하게 실었다.

도봉산 점집 군락부터 모바일 원격 점술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수많은 점술가와 접촉한 저자는 "점집판 역시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이제 새삼스레 느낀다"며 "그곳에서의 엉터리 점쟁이들의 비율은, 우리가 '제도권' 또는 '양지'(陽地)로 규정하고 있는 이 지상세계에 존재하는 엉터리들과 사기꾼들의 비율과 정확하게 조응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웅진지식하우스. 296쪽. 1만4천원.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