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들, 사회적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에 ‘개발공약’ 자취 감춰

세월호 참사로 '안전'이 6·4 지방선거 주요 공약으로 떠오르고 있다.

역대 선거 때마다 표심을 얻기 위해 각종 지역개발 공약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후보들이 앞다퉈 안전 관련 공약을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있다.

유권자들 역시 선거 초반 쏟아지던 '개발'공약에서 '안전'관련 공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선거가 본격화될수록 안전과 관련된 공약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는 어버이날을 앞둔 7일 동구 신천동 동신우방타운 경로잔치 행사에 참석해 "대구를 노후가 행복한, 안전하고 따뜻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특히 "다시는 황망하게 아이들을 잃고 슬픔과 비탄에 빠지는 부모들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세월호의 아픔을 표시하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을 시정의 중심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출마선을을 할 때 안전문제를 5대 혁신에 포함시켜 진작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시장이 되면 안전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과 함께 시스템과 인프라 등 안전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예비후보도 학생안전 지도부서 신설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 후보는 7일 자신의 5대 공약중 하나인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실현을 위해 '교육안전 총체적 시스템 점검 및 정비'에 관한 세부공약을 통해 △수학여행 및 현장학습 안전 매뉴얼 재정비 △교직원 안전연수 강화 및 안전 교육 콘텐츠 제작 활용 △전 학생 대상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한 안전교육강화 및 야영활동 기간 안전교육 실습 이행 등을 제시했다.

경북도교육감 후보로 나선 이영직 예비후보도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정책회의에서 "급조한 대책이 아닌 안전한 학교 만들기를 위한 정책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히는 등 안전공약 개발에 나섰다.

이강덕 새누리당 포항시장 후보도 공약을 통해 '안전한(Safe) 포항'건설을 강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어린이교통안전공원 조성을 비롯, 방범용CCTV설치 확대 및 안전통합관제센터 운영 등을 통해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학교폭력 등 각종 범죄와 안전사고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 후 온 국민이 안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안전 관련 공약을 얼마나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준비하느냐에 따라 표심을 얻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