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도당 당직자만 당선, 돈 내면 당선될 것 처럼 공모, 정치신인들에 허탈감만 남겨

천병윤 법무사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지난 9일 도의원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당선권에든 사람들은 전부 도당에서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번 도의원 비례대표에는 전부 19명이 신청을 하였다. 발표에서 탈락한 나머지 사람들은 도당에 사기를 당한 느낌같은 묘한 감정을 떨쳐버리기가 힘들다. 신청자들은 비례대표에 응모하기 위해 1인당 당비 120만원과 심사료로, 80만원 등 200만원을 경북도당에 공식적으로 납부하였다. 그리고 20가지가 넘는 서류를 작성한후 바쁜시간을 할애하여 접수하고 면접까지 보았다. 응모가 끝난 며칠후부터 신문지상등을 통하여 누가 유력하다는 등으로 언론에 보도가 되었다. 결과는 언론에 보도된 내용 그대로였고 순서만 일부 바뀐 것 뿐이었다. 추측성 기사인지는 모르겠으나 도당에서 누가 언론에 흘렸기 때문에 기사화 된것 이라고 의심받는데 충분하다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수가 없다. 아니면 도당에 직책을 가진 신청자가 의도적으로 언론에 홍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강하게 든다. 우리 사회에서 모든 경기와 게임은 공정한 룰 속에서 진행되어져야 한다. 본인을 비롯한 정치신인들은 혹시나 하고 응모를 하였다가 역시나로 끝이 났다. 물론 정신적, 재산상 손실까지 입고서 말이다.

비례대표의 취지를 생각해보면 도당의 행태에 대하여 비난을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할 바에는 건설업계에서 제한입찰을 하듯이 제한공모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경북도당에서 직위를 가지고 기여를 한 자에 한한다'고 말이다. 공심위에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인지 도당에서 내린 결정인지 모르겠으나 너무나 졸작이라고 폄하하고 싶다. 정치신인들에게 당비를 납부하고 응모하면 당선가능성이 있는 있는 것처럼 응모공고를 하고, 이를 진실로 믿은 순수한 사람들로 하여금 당비와 심사비를 납부토록하여 순진한 사람들을 기만하고 꼼수를 부린 집권정당의 도당.

이번에 신청한 사람들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된다. 현재 지구 당에서 당직을 맡고 있거나 맡은사람, 도당에서 당직을 맡고 있거나 맡은 사람, 중앙당에서 당직을 맡고 있거나 맡은 사람, 당적이 없어 응모를 위하여 이번에 새로 입당한 사람들이다. 이번 당선권에 든 사람들 중 도당 당직자외의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없다. 도당 사람들만 당원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당원이 아니라는 말인가?

도당에서 당직을 보유하고 노력한 공적에 대하여 모르는바는 아니다. 이렇게 도당사람들만 천거할바에는 왜 비례대표를 공모를한다고 공고를 하고 어려운 온갖서류를 제출하게하고 당비와 심사비를 납부케 하는가.

필자도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공익, 법무분과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권창출을 위하여 많은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일조를 하였다고 자위하고 싶다.도당에서 활동하지 않았다고 이렇게 홀대를 받을 바에는 당직을 내려놓고자 한다.시의원·도의원 예비후보자들이 각처에서 도당의 공천불만으로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는 무엇을 뜻하고 있는가? 이성은 투명하되 갑속에 든 칼이다. 공천권을 가졌다고 남용하는 누를 범하지 않기를. 새누리당에서 새로운 공천문화를 약속한다고 했지만 곳곳에 파열음이 들린다. 비례대표를 앞으로도 계속 운영하려거든 그 취지를 살려 제대로 하고, 그렇지 않으면 폐지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그리고 앞으로 만약 비례대표 응모하려는 허황된 꿈을 꾸고 있다면 그꿈을 깨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재물손실 입고 시간 뺏기고 몸에 해롭다는 평범한 진리를 터득한 후에 후회하실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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