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득영 교수

급성충수염 수술을 받고 퇴원 다음날부터 환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진료를 한 의사가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마우나오션 체육관 붕괴 사고와 세월호 사고로 우리 사회 전반 '원칙과 상식이 무너진 우리의 현실'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의사의 약속은 훈훈한 희망 소식으로 전해진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총장 이계영) 의학과 나득영 교수(50·심장혈관내과·사진)는 지난 3일 급성충수염으로 수술을 받은 후 예약 환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퇴원 다음날부터 150여명이 넘는 예약 환자와 입원환자를 진료했다.

흔히 맹장수술이라고 알려져 있는 충수염 수술의 경우 1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지나야 회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나 교수는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충분한 입원과 휴식기간 대신 환자를 진료하다 결국 본인이 지난 13일 수술 부위의 염증으로 입원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나 교수의 진료를 받았던 환자의 보호자는 "진료하실 때는 몸이 불편하신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본인의 아픔을 뒤로하고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나 교수의 묵묵히 환자를 위하는 모습은 동료 의사 및 병원 관계자 등 주위에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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