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급 유물 대거 출토 은폐 해명

영주 다목적댐 건설에 따른 수몰 예정지에서 보물급 유물이 출토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과 관련해 문화재청이 "보존방안을 검토해 조치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의원이 지난 12일 문화재청의 '영주댐 수몰지역 문화재 발굴자료'를 공개하면서 정부가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금강사지가 포함된 금광리 유물산포지(금광리 유물산포지Ⅱ)는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발굴조사가 완료된 후 학술자문회의, 전문가검토회의 등을 거쳐 보존방안을 검토해 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체 7개소 유물산포지 중 6개소에 대해서는 지도위원회, 학술자문회의, 전문가검토회의 등 관계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발굴조사를 완료하고 문화재 보존대책을 한국수자원공사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또 "영주다목적댐 수몰 예정지에 대한 매장문화재 조사는 '문화재보호법'과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수자원공사가 문하재청의 허가를 받아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에 발굴조사를 의뢰해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문물연구원은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건설단 의뢰로 수몰예정지인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 일원 6만7천㎡를 발굴조사한 결과, 고려시대에 금강사(金剛寺)라 불린 절의 흔적을 발견했다.

여기서 광명대(촛불과 등불을 받치는 기구)와 앙류관음보살 새김 경상(鏡像) 등의 불교공양구 등 고려시대 유물을 다량 확인했다.

이 중에서 광명대는 제작 시기와 동기 등을 확실히 밝혀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제작 시기와 내력을 기록한 고려시대 광명대는 동국대박물관과 한독의약박물관에 소장 중인 원주 법천사지 유물을 비롯해 몇 점이 남아 있지만, 확실한 출토품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나아가 얇은 동판에 버드나무를 쥔 관음보살인 양류관음(楊柳觀音)을 선으로 새긴 거울의 일종인 경상(鏡像) 또한 출토품으로는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조사단 관계자는 "기와와 도자기를 비롯한 다른 유물과 비교 검토한 결과, 이들 유물은 8~9세기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평가되는 청동좌대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10~13세기에 속한다"면서 "경상은 13세기경, 향완은 12세기경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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