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에서 경북도내 전·현직 기초단체장의 대결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상주시장 선거에서는 2010년 맞붙은 성백영(63) 시장과 이정백(63) 전 시장이 다시 경쟁한다.

이 전 시장은 당시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현직 시장으로 출마했다가 미래연합 소속의 성 후보에게 패배했다.

당시 두 후보의 표 차이는 335표에 그친 박빙 승부였다.

성 시장이 2012년 새누리당에 입당함에 따라 두 후보는 이번에 공천부터 경쟁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상주시장 후보로 성백영 예비후보를 내정했다가 불법 선거사무소를 운영한 혐의로 지난 2일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모두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다.

이곳은 전·현직 시장이 대결함에 따라 민심이 갈리고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등 과열 양상이 빚고 있다.

상주시장 선거에는 송용배(61·전 김천부시장), 황해섭(60·전 KBS 방송기술연구소장)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문경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고윤환(57) 시장과 무소속 신현국(62) 전 시장이 대결한다.

신 전 시장은 2011년 12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시장직을 사퇴했다가 이듬해 4월 치러진 총선에서 패배해 야인으로 지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고 당시 보궐선거로 시장에 당선한 고 시장과 경쟁을 벌인다.

신 후보가 각종 사업 추진 실적에도 스스로 박차고 나간 자리에 다시 도전한 것에 대해 따가운 시선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또 재임 때 승진 배수에 들지 않은 공무원을 위법하게 승진시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점도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시장은 오랜 공직 생활을 바탕으로 별다른 잡음 없이 시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내세울 만한 사업 추진 실적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두 후보 외에도 강명윤(55·전 문경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장), 신영진(42·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이유권(25·일신농장 대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청송군수 선거도 재대결은 아니지만 전·현직 단체장이 맞붙는다.

한동수(65) 현 군수에게 윤경희(54) 전 군수가 도전장을 냈다.

윤 전 군수는 2007년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상실한 뒤 절치부심해왔다.

한 군수는 그해 재선거로 당선했고 2010년에는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2선에 성공했다.

두 후보는 이번에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갑자기 경선을 중단하고 군수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청송에서는 국회의원이 특정 후보가 불리한 상황에 놓이자 경선 중단에 개입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이와 별개로 한 군수가 수년간 선거구민과 출향인에게 경조사비 수백만원을 지출한 혐의로 최근 경찰에 입건된 것도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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