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경제효과 뻥튀기 ‘의혹’…농민들, 작년보다 50~70% 판매 감소

영양군과 영양군축제추진위원회가 전국적인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위기 속에도 불구하고 지난 16~18일 사흘동안 제10회 영양산나물축제를 영양군청과 일월산 일대에서 강행했다. 이날 댄스 등의 무대 공연은 물론 상인들의 각설이 공연까지 허용해 방문객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제10회 영양산나물축제가 16일부터 18일까지 영양군청과 일월산 일원에서 열렸지만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애도 분위기 속에 축제를 강행해 방문객과 산나물 판매 금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국민적 정서를 무시한 축제로 예산 낭비만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월호 사고 후 범 국민적 추모 분위기로 대부분 자치단체에서 체육대회나 축제들을 취소해 영양지역 주민들도 산나물 축제 축소나 취소를 요구했지만 영양군과 영양군축제추진위원회는 지역 산나물 재배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1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산나물 축제를 강행하면서 댄스 등의 무대 공연은 물론 이동 상인들의 각설이 공연까지 허가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 같은 비난 여론 속에서 영양군은 18일 보도 자료를 통해 제10회 영양산나물축제는 20만명이 방문했으며, 축제기간 동안 산나물을 비롯한 지역특산물 2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2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혀 엉터리 부풀리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축제기간 동안 산나물 판매에 참가한 54농가 대부분이 지난해 비해 50~70%가량 줄어들면서 농가당 500여만에 불과했고 축제장 내 설치 된 5곳의 식당도 일일 평균 250만원에도 못미쳤으며, 축제장 주변 30여곳의 식당도 일일 판매 금액 역시 200만원 미만이 3일 동안 특산물 판매 금액과 주변 식당들의 실질적 총 매출이 5억여원 이하로 추산되고 있다.

또 3일간 외지 방문객도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관광버스 80여대(3천200여명 추정)와 일일 5천여대(2만여명 추정)차량이 축제장을 방문했다고 추정해도 축제를 방문한 외지 관광객은 7만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나물 판매에 참가했던 모 농가는 "세월호 여파로 산나물 축제에 대한 우려가 결국 현실로 나타나면서 결국 현실을 외면한 무리한 축제로 애꿎은 농가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영양군 축제 담당자는 "이번 축제는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는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으며, 농가 소득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엄청난 도움이 된 대백 축제"라며 "용역회사를 통해 농산물 판매 금액이나 방문객를 확인하기 때문에 축제 자료 부풀리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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