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매월 1회 개최, 유적답사·체험행사 풍성, 황톳길 맨발걷기도 인기

지난 17일 첫 출발한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 참석자들이 문경새재에서 음기가 가장 센 곳으로 알려진 성황당에서 소원지들 써서 새끼줄에 매다는 체험을 하고 있다.

문경새재에서 2005년부터 야간여행으로 시작한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이 지난 17일 문경문화원(원장 현한근) 주관으로 올해들어 첫 출발을 했다.

350여 명이 12조로 출발한 이날 여행은 문경새재 입구부터 교귀정까지 문화유적지를 탐방하며, 해설을 듣고, 문화유산에 맞게 설정한 체험을 하도록 구성 진행됐다.

'길 위의 역사, 고개의 문화'를 잘 드러내고 있는 '옛길박물관'을 시작으로 '문경새재자연생태공원'을 거쳐, 1관문, 성황당, 옛길, 세족장, 원터, 주막, 교귀정, 사극촬영장으로 이어지는 이 여행은 자연생태공원에 있는 초가집 마당에서 고무줄놀이와 재기차기를 체험, 어른들은 옛 정취에 취하고, 어린이들은 새로운 놀이에 호기심 있게 참여했다.

여기서 조별로 1등을 한 사람들에게는 별도의 상품을 탈 수 있도록 해 재미를 더했다.

1관문 앞에서는 문경문화관광해설사들의 숙달된 해설로 문경새재를 공부하며, 1관문 성벽 돌에 새겨진 공사 참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공사실명제'를 발견, 조령산성의 역사를 알게 하고, 공사 책임을 분명히 했던 선현들의 지혜에 감탄했다.

성황당은 문경새재에서 음기가 가장 센 곳으로 알려져, 현재도 민속신앙으로 사람들이 발복(發福)을 기원하고 있으며, 이를 응용해 소원지(所願紙)를 써서 새끼줄에 매다는 체험을 하도록 했고, 참여자들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소원을 썼다.

이어지는 코스는 옛길에서 맨발로 걷기.

문경새재만의 독특한 황토, 마사토 길을 맨발로 걸을 수 있게 구성한 구간이다.

약 500m를 맨발로 걸으면 웰빙에 힐링까지 이룰 수 있다.

이 구간 끝에는 발을 씻고 신을 신는 세족장이 마련돼 있는데, 여기서는 그냥 발을 씻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씻겨 주도록 돼 있다.

이렇게 오후 4시에 출발해 10곳 이상의 문화유적지와 체험장을 해설사들의 해설을 들으며 여행한 이날 여행은 7시 경 마지막 코스인 사극촬영장에 도착, 경복궁에서 열린 사랑의 파티에 모두가 참여했으며, 여행과 체험하면서 잘한 사람들에게는 상품을 주고, 문경새재아리랑을 들으며 전통 차도 마시고, 유명가수 '수와진'의 품격 높은 공연에 흠뻑 빠졌다.

마지막으로 환한 달빛아래 가족과 연인, 동료, 친지간 등 350여명의 여행자들은 사랑을 더 깊게 하고, 문경새재를 가슴에 안고 귀가 길에 올랐다.

문경의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이 여행은 매월 보름 가까운 토요일인 6월 7일, 7월 12일, 8월 9일, 9월 6일, 10월 4일에 열리며, 인터넷 '문경새재달빛사랑여행' 홈페이지나 전화 054-555-2571 문경문화원으로 예약해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어른 1만2천원, 단체·청소년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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