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과 정형식의 정확한 송구 2개가 삼성라이온즈의 6연승을 이끌었다.

삼성은 20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4차전에서 선발 밴덴 헐크의 호투와 박석민의 3점포를 앞세워 7-2승리를 거뒀다.

지난주 부상에서 돌아온 밴덴 헐크는 최고구속 156㎞대의 빠른 직구와 145㎞대 슬라이더를 앞세워 롯데타선을 윽박지르면서 6이닝동안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롯데 선발 송승준도 4회까지 140㎞초반의 직구와 130㎞초반의 변화구로 삼성타선을 맞춰잡으면서 1실점에 그치는 등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위기는 삼성이 먼저 맞았으나 3회초 이지영의 도루저지와 4회최 정형식의 그림같은 홈송구로 강민호를 잡으면서 승리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2회말 2사후 이승엽이 우측담장을 맞치는 2루타로 첫 안타를 기록한 삼성은 3회말 선두타자 이지영이 중견수를 넘어가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송승준의 견제실책에 이은 김상수의 3-유간 땅볼로 선제결승점을 뽑아냈다.

1회초 정훈과 전준우를 연속삼진처리하면 깔끔하게 출발한 밴덴 헐크는 3회말 선제점을 뽑아내자 더욱 힘있는 직구로 삼진행진을 펼치며 롯데타선을 윽박지른 뒤 7회초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리고 1-0으로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앞서나가던 5회말 삼성이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5회말 2사후 3번 채태인의 우전안타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박석민이 송승준의 5구째를 통타, 왼쪽담장을 훌쩍 넘겼다.

4-0으로 앞선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정형식의 중전안타에 이어 김상수와 나바로의 연속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찬스에서 2번 박한이의 2타점 우전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승리를 확신한 류중일감독은 7회초 곧바로 심창민을 투입해 굳히기에 들어갔으나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8회초 선두타자 정훈의 중전안타와 대타 이승화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근홍을 올렸으나 손아섭마저 볼넷으로 보내면서 이날 경기중 가장 어려운 무사 만루의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박근홍이 히메네스를 삼진처리한 뒤 대타 최준석과 황재균을 범타로 처리, 롯데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렸다.

삼성은 8회말 나바로의 볼넷과 김태완의 1루선상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최형우의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로 7-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9회초 선두타자 강민호가 삼성 네번째 투수 권혁을 상대로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자 신본기와 용덕한을 연속대타로 내보냈으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1번 대타 손용석의 2루수 뒤쪽 뜬 공을 정형식이 놓치면서 강민호가 홈을 밟은 데 이어 이승화의 중전적시타로 무관심 도루로 2루에 있던 손용석을 불러들였으나 삼성은 더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